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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우리가 만난 기적’이 선사한 진정한 ‘기적’

입력 : 2018-05-30 11:21:38 수정 : 2018-05-30 11: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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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모두 제자리에서 행복을 되찾았다. ‘우리가 만난 기적’이 진한 여운을 선사하며 대단원 막을 내렸다.

지난 29일 KBS 2TV ‘우리가 만난 기적’(이하 ‘우만기’) 마지막 회가 시청률 13.1%(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방송은 두 송현철 집안의 행복을 그렸다. 앞서 조연화(라미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실의에 빠진 송현철(김명민)은 천상계 메신저 아토(카이)를 마주했고, 운명이 뒤바뀌었던 두 남자의 교통사고 전으로 시간이 돌아가면서 모든 것이 원점이 됐다.

송현철A(김명민)는 ‘5월 29일 나 이제 돌아갑니다’라는 글을 통해 자신이 미래에서 왔음을 깨달았다. 조각조각 떠오르는 송현철B(고창석)의 기억과 기록으로 교통사고와 대출 사건을 막아냈다. 송현철B과 조연화은 중국집을 운영하며 평범한 일상을 보냈고, 그리고 송현철A의 가족은 이전엔 없던 사랑을 꽃피웠다. 두 가족 모두에게 기적같은 행복이 찾아왔다.

마지막으로 송현철A는 “감사합니다. 나에게 주신 이 기적 잊지 않겠습니다. 잘 살다가 돌아갈게요”라고 말하며 삶의 아름다움과 희망을 듬뿍 담은 해피엔딩을 맞았다.

훈훈한 엔딩이었다. 다만 송현철B의 영혼과 송현철A의 육체를 가지고 살아가는 송현철C가 송현철A의 삶을 선택하고, 나아가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 조연화의 모습이 그려지며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우만기’에 ‘기적’이 없다며 불만을 표출한 시청자들은 마지막회를 통해 진정한 ‘기적’을 만나볼 수 있었다.

‘우만기’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한 가장이 이름과 나이만 같을 뿐 정반대의 삶을 살아온 남자의 인생을 대신 살게 되면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주변을 따뜻하게 변화시키는 과정을 담은 판타지 휴먼 멜로 드라마였다. 김명민 김현주 라미란 등 명품 배우들의 출연과 ‘품위있는 그녀’ ‘힘쎈 여자 도봉순’ 등을 집필한 백미경 작가의 만남으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배우들의 명품 연기와 탄탄한 극본은 시청자의 기대를 단숨에 만족시켰다. 무엇보다 김명민의 다이나믹한 육체 임대 적응기가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다. 사고 전후 180도 달라진 눈빛과 말투로 몰입도를 높이며 극의 중심을 이끌어갔다. 
라미란은 ‘우만기’를 통해 생활력 강한 엄마부터 사랑스러운 아내, 그리고 남편을 잃은 슬픔과 가족을 책임져야하는 가장으로서의 막막한 감정까지 모두 보여줬다. 현실감 넘치는 연기와 더불어 담담함 속에 빚어낸 깊이 있는 감정연기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안타까움과 공감을 동시에 느끼게 만들었다. 김현주의 연기력 또한 빛났다. 김현주는 가정을 지키기 위해 무기력한 삶을 살아가던 아내에서 달라진 남편의 모습에 복잡한 감정 변화를 느끼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이처럼 ‘우만기’는 신의 실수에서 시작된 송현철A와 B의 이야기로 신선한 재미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다이나믹한 전개로 눈길을 끌었다. 또한 송현철의 특별한 경험은 다시금 삶의 방식을 발견해 나가는 시간을 줬고, 시청자들에겐 우리네 삶의 가치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뜻깊은 경험을 선사했다. 이를 통해 이 시대를 사는 많은 이들에게 가족과 가장의 존재에 대한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하며 여운을 남겼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KBS 2TV ‘우리가 만난 기적’ 영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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