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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또 집단 마무리? 별수 없는 힐만 감독

입력 : 2018-05-30 06:10:00 수정 : 2018-05-30 01:3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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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정세영 기자]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매사에 신중하고 꼼꼼하다. 경기 전 취재진과의 대화에서도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 팀 운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더욱 신중하다. 전체적인 그림만 전하지, 구체적인 운영 계획은 좀처럼 알리지 않는 방식이다.

29일 잠실구장에서 SK전을 앞둔 힐만 감독은 새 마무리 투수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현재로서는 신재웅이 마무리 투수”라고 밝혔다. 이례적이다. 그간 마무리 투수에 대한 질문이 나오면 “박정배를 믿는다” 혹은 “좀 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식의 발언이 전부였다.

SK는 올 시즌을 앞두고 베테랑 우완 박정배를 마무리 투수로 낙점했다. 지난해 후반기 사실상 마무리 역할을 맡았고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좋은 구위를 선보였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박정배는 올해 22경기에서 9세이브를 올렸지만, 평균자책점이 6.64로 좋지 않다. 블론세이브도 3차례였다.

그간 “마무리 교체는 없다”며 박정배에게 신뢰를 보였지만, 지난주부터 신재웅이 마지막에 나서는 경기가 많아졌다. 신재웅은 올 시즌 22경기에서 20⅓이닝을 소화하며 승리 없이 1패 1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1.33으로 빼어난 활약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신재웅이 붙박이 마무리 투수는 아니다. 힐만 감독은 당분간 컨디션이 좋은 투수를 뒤에 두는 ‘집단 마무리’ 체제를 선택했다.

지난해와 같은 똑같은 패턴이다. 힐만 감독은 지난해 시즌 전 마무리로 점찍은 서진용이 부진하자, 박희수와 박정배, 김주한 등을 상황에 맞게 투입했다.

집단 마무리 체제는 상황에 따른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지만, 투수로서는 큰 부담이다. 언제, 어떤 상황에 나설지에 대한 불안감을 늘 안고 대기해야 한다. 정신적, 육체적 피로도가 높다. 무엇보다 상대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는 확실한 소방수가 없기에 투수들이 동반 부진에 빠지면 승리 해법을 찾기가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SK는 지난해 전반기를 3위로 마쳤지만 최종성적이 5위였던 것은 후반기 불펜진의 붕괴가 치명적이었다.

올해 두산과 함께 양강 체제를 구축한 SK지만 불펜 고민은 여전하다. ‘스마트한 사령탑’이라며 구단 내부에서 기대감이 높았던 힐만 감독도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불펜은 더 좋은 성적을 노리는 SK의 가장 핫한 키워드임이 틀림없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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