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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김강우 “연기, 하면 할수록 매력 느낀다…작품 속 캐릭터로 기억되길”

입력 : 2018-05-28 10:31:58 수정 : 2018-06-03 10:3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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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걸쭉한 사투리에 순수함과 진지함을 넘나드는 팔색조의 매력까지. 배우 김강우가 ‘청정매력’으로 안방극장에 힐링을 몰고왔다.

지난 19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데릴남편 오작두’에서 김강우는 15년 간 산 속에서 살아온 자연인 오작두를 연기했다. 사랑하는 여자 한승주(유이)를 위해 힘들게 지켜왔던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며 고군분투하는 동시에 자연인의 매력을 십분 발휘하며 안방극장에 ‘힐링’을 가져왔다. 시청자들은 무소유의 삶을 사는 오작두를 보면서 여유를 가지고,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무한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김강우. 오작두를 통해 또 한번 재발견을 이뤄낸 배우 김강우를 만나봤다.

-‘데릴남편 오작두’(이하 ‘오작두’)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캐릭터의 희귀성 때문이었다. 쉽게 볼 수 없는 캐릭터라고 느껴졌고, 하면 재밌을 것 같았다.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잘 안나올 캐릭터여서 만약 내가 연기한다면 오래 기억에 남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배우분들과 함께해서, 또 쉽게 만날 수 없는 캐릭터였기 때문에 오래 기억에 남을 작품이 된 것 같다.”

-유이와의 호흡은 어땠나.

“너무 좋았다. 배우가 상대배우한테 가장 고마울 때가 현장에서 극 중 인물로 그대로 느껴지게끔 하는 거라 생각한다. 유이씨는 가수로서, 배우로서 최고의 자리에 있는 친구고 발랄하고 에너지 넘치는 친구인 줄만 알았는데 그렇게 감정이 좋은 배우인 줄은 몰랐다. 많이 힘든 촬영이었다. 그럼에도 한 번도 엄살을 부리거나 힘든 내색없이 촬영하는 모습을 보면서 선배였지만 많이 배웠다. 사실 제목이 ‘오작두’였지만 이 드라마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한승주였고, 어려운 캐릭터였다. 그런 의미에서 더욱 더할 나위 없는 파트너였다.”

-오작두를 연기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오작두라는 인물이 자칫 비현실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캐릭터지만 보시는 분들에게 현실적인 캐릭터로 보여야 한다는 게 힘들었다. 살아 숨쉬는 인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 동시에 너무나 다른 삶을 살고있는 있는 두 인물이 만났을 때그 이질감이 거기서 끝나지 않고, 귀엽게 또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모습을 주고자 하는게 숙제였다.

-능숙한 사투리로 화제가 됐다. 어떻게 준비했나.

“지금까지 전라도 사투리 써본 적이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주변에도 전라도 분들이 없어서 되게 낯선 사투리였다. 수소문한 끝에 같은 소속사의 윤종석이라는 친구 집이 전라도 광주라는 걸 알았다. 4회 대본까지 받아서 그 친구한테 레슨받으며 녹음해서 듣고 따라하고 하며 준비했다”

-극 중 무뚝뚝한 오작두의 달달한 애정신이 눈길을 끌었다.

“연애를 하는 사람들을 옆에서 보면 모든 연애가 다 닭살스러울 수 있지만 당사자에게 그 순간은 진실하고 절실한 순간이다. (그렇게 생각하니)어려움은 없었다. 유이씨가 워낙 감정이 좋은 배우이기 때문에 조금도 불편하거나 하지 않았다. 연기하는 순간만큼은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진심을 담은 눈빛이 보일거라 생각했다.”

-극 중 오작두처럼 시골 살이를 생각해 본 적이 있나.

“개인적으로는 맞지 않는다.(웃음) 시골에서 살아본 경험도 없고 산보다는 바다를 좋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오작두를 완성시킬 수 있는 공간이자 하루에 사계절을 다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만일 내가 지키고자 하는 무언가가 있다면 시골에서 살 수도 있을 거다. 다만 대사에도 나와 있듯이 그 곳이 가장 편한 곳이고 장소가 익숙해 진다면 말이다. 무엇보다 장소가 주는 매력이 있고 그 안에서 한승주와의 많은 신들이 있었기 때문에 힘들었지만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오작두’의 인기비결이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나.

“‘오작두’는 지금까지의 멜로 패턴에서 벗어난 작품이었다. 보통의 멜로는 주인공이 상대를 만나서 영향을 받고 삶의 변화를 맞는데, ‘오작두’는 15년 산 속에 살던 작두가 승주라는 이질적인 인물을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의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지 않고 따라간다. 같이 인스턴트 식품을 먹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 사람의 삶을 바꾸려고 하지 않고 동화해간다. 강압적으로 삶에 영향을 끼치려고 하지 않고 은근하게 챙겨준다. 그런 게 진짜 남자인 것 같다. 가진 것은 없지만 당당하고, 시선은 따뜻한. 기존에 볼 수 없던 스타일이라 더 사랑해 주신 듯 하다.”

-전작 ‘돈꽃’에 대한 부담 혹은 연속 방송에 부담은 없었나.

“전작이 잘 됐기 때문에, 우리 드라마도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은 있었다. 다만 워낙 장르가 틀리기 때문에 어떻게 될 지 예상은 안됐다. 다만 2회 연속 방송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다. 흔히 홀수 회자의 엔딩이 재밌어야 다음 회차를 보게 된다. 또 2시간 연속해서 드라마를 시청하는 게 쉬운 일도 아니기 때문에 부담이 되게도 했다. 나보다는 작가님이 더 부담스러웠을 거다. 그래서 엔딩에 더 많이 신경 쓰셨을 것 같다.”

-앞선 인터뷰에서 멜로에 대한 욕심을 드러낸 바 있다. 구체적인 바람이 있다면.

“특정 배우를 언급하긴 어렵지만, 멋진 여성 분과 함께하는 멜로면 좋을 것 같다. 최근 연령대 있는 멜로 작품도 많이 나오고 있다. 이번 작품이 ‘귀여운 멜로’였다면, 앞으로 ‘격정 멜로’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멜로를 선호하는 이유는.

“멜로 장르가 가장 어렵다고 생각한다. 멜로는 오로지 대본과 배우들의 앙상블로만 이뤄진다. 예전에는 막연히 내 나이보다는 더 인생을 살아보고 나서 멜로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오작두’는 내게 정말 ‘운 좋은 작품’이다. 딱 지금 나이에 멜로를 하고싶었다. 내 경험 속에서도 어렸을 때의 연애는 이기적이었다. 나를 먼저 생각하고, 배려보다는 좁은 시선을 가졌다. 하지만 나이를 먹고 나서의 멜로는 다른 것 같다. 표현 안해도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다. ‘오작두’는 멜로임에도 불구하고 ‘사랑해’라는 말이 단 한 번 있었다. 과도한 애정신이 있지도 않았지만 보는 사람을 설레게 했다. 그것 만으로도 작품의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간 남자다운 캐릭터를 자주 선보여왔다. 욕심내는 새로운 캐릭터가 있다면.

“찌질한 캐릭터를 맡아보고 싶다. 찌질하면 귀여울 것 같다. ‘귀엽다’는 표현이 나에겐 재밌고, 잘 해보고 싶다는 느낌을 준다. 어떤 장면이 ‘귀엽다’고 하면 정말 마음에 든다. 경제력도 없고, 능력도 없어 구박받는 못난 남자, 꼴보기 싫은데도 데리고 살아야 하는 설명할 수 없는 매력은 있는 그런 캐릭터를 맡아보고 싶다.”

-배우로서 앞으로의 계획은.

“연기를 하면 할수록 매력을 느낀다. 배우는 정년이 없다. 대사를 외울 수 있고, 내 체력이 닿는 한 계속 해보고싶다. 그리고 잘 하고 싶다. 많은 작품을 하고 싶고, 작품 속 여러 캐릭터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이번 작품을 통해 ‘오작두’로 기억하시는 분들도 있었으면 좋겠고, 앞으로 할 다른 캐릭터로 기억해 주셔도 좋을 것 같다. 내가 드러나기 보다는 캐릭터로 많은 분들의 기억 속에 남았으면 한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킹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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