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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5-21 05:35:00, 수정 2018-05-21 03:18:48

    [SW레터] From 이동국, to 권창훈…"현실 받아들이고, 극복해라"

    •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현실을 받아들이고, 이겨내야 한다.”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이동국(39·전북 현대)이 잠시 상념에 잠겼고, 첫 마디가 “이겨내야 한다”였다.

      20일 아침 한국 축구에 악재 소식이 날아왔다. 프랑스에서 시즌 최종전에 나선 권창훈(디종)이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했다는 것. 이 부상으로 권창훈은 2018 러시아월드컵은 물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까지 출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2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전북 현대의 K리그1 경기를 찾은 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코치진과 더 상의해야 한다.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짧은 한마디를 남겼다. 얼마나 고민이 깊은지 알 수 이는 대목이다.

      이날 전북-서울전 이후 시선은 이동국에게 쏠렸다. 이날 이동국은 후반 교체 출전해 승리의 쐐기골을 작렬하며 팀의 4-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올 시즌 ‘특급 조커’로 변신한 이동국은 이날 득점으로 리그 6호골을 기록하며 이 부문 4위에 올랐다. 국내 선수 가운데 문선민(인천)과 함께 최다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출전 시간에 대비하면 단연 톱이다.
      이동국 역시 월드컵 직전 큰 부상으로 낙마의 아픔이 있다. 이날 권창훈의 부상 소식을 접한 뒤 그때 기억이 다시 떠오른 것이다. 이동국은 2006년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 스트라이커로 낙점을 받았다. 당시 시즌 초반 7경기에서 6골을 몰아치며 최고의 득점 감각을 선보이며 월드컵 출전 의지가 상당히 강했다. 특히 2002 한일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들어가지 못하는 아픔을 이겨낸 터라 상심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동국은 축구 선배이자 같은 상처를 경험했던 축구인으로서 권창훈의 아픔을 함께했다. 다음은 이동국이 인터뷰를 통해 권창훈에게 남긴 메시지를 편지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To. 창훈.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했던 것을 알고 있어서 안타까움이 더 컸어.

      나도 2006년 독일 월드컵 생각이 나더라. 우리끼리 하는 말 중에 ‘컨디션이 좋을 때 부상이 찾아온다’는 말이 있잖아. 하필 그게 나인지 야속하고 서럽더라. 너 역시 큰 무대로 향하는 발판이 될 수 있었던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하는 그 마음이 얼마나 아플지 말하지 않아도 알겠어. 그래서 나도 더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이겨내야 해. 현실을 받아들이고, 긍정적인 생각만 해야 해.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는 말이 있잖아. 나도 부상을 당했을 땐 그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결국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그 말이 맞더라.

      나 역시 2002 한일월드컵에 출전했다면, 지금의 이동국은 없었을 것 같아. 부상을 당했던 독일월드컵도 마찬가지고. 그 시련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어. 힘들겠지만, 좋은 생각만 하면서 꼭 이겨내길 바랄게. 너에겐 이번 월드컵이 끝이 아니야. 꼭 이겨내길 바란다.

      P.S. 지금 시련을 이겨내면, 나보다 더 오래 좋은 선수로 활약할 수 있을 거야. 파이팅!

      From. 동국이 형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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