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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극장가에 부는 레슬링 바람… 레슬러, 경추부상 ‘적신호’

입력 : 2018-05-15 09:21:13 수정 : 2018-08-24 13:4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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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의 감동은 ‘인간승리’에서 비롯된다. 오로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노력을 한 사람만이 짜릿한 승리의 기쁨을 맛본다. 아무도 승패를 예측할 수 없고, 과정조차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스포츠를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부르는 이유가 아닐까.

 

이처럼 영화보다 드라마틱한 스포츠를 주제로 한 영화들도 좋은 반응을 얻는다. 승리를 위한 과정에서 벌어지는 갈등, 인물들간의 관계 등은 관객의 흥미를 유발하기에 충분하다. 최근 극장가에서 ‘핫한’ 종목은 다름 아닌 ‘레슬링’. 지난달 개봉한 인도영화 ‘당갈’과 이달 9일 개봉한 ‘레슬러’가 대표적이다.

 

두 영화는 묘하게 닮아 있다. 아버지가 자녀를 레슬러로 키워낸다는 것도 같다. 레슬링 영화답게 상당한 수준의 경기 장면도 포함돼 있다. 두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은 보다 현실적인 적인 경기 장면을 위해 고된 훈련을 받다가 부상을 입기도 했다.

 

‘당갈’에 출연한 배우들은 촬영 8~9개월 전부터 고난도 훈련을 받았고, ‘레슬러’에 나온 배우들도 선수 못지않은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받았다. 고된 받은 배우들이 레슬링 매트에서 펼치는 명연기는 실제 경기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든다. 그 중에서도 ‘브리지(bridge)’ 훈련이 필자의 눈에 들어왔다. 목과 하체만으로 아치 형태로 몸을 지탱하는 이 기술을 보면서 ‘경추에 부담이 크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이때 과거 읽었던 스포츠 부상을 다룬 논문이 떠올랐다. 기억을 더듬어 다시 찾아본 논문은 2005년 1~7월 태릉선수촌에 입촌해 훈련받은 ▲남자 유도 ▲남자 레슬링 ▲남녀 역도 ▲남녀 하키 ▲남자 체조 등 5종목 운동선수 중 근골격계 손상으로 의무실을 찾았던 사람들의 주요손상에 대한 조사연구결과를 담고 있었다.

 

실제로 레슬러들은 경추부상에 취약했다. 논문에 따르면 레슬링 선수들이 경추부상에 특히 취약한 것은 브리지 훈련뿐 아니라 경추에 스트레스를 가하는 훈련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레슬러들은 경추 운동범위 제한을 동반하는 경추후관절질환, 신경근병증을 동반한 추간판질환 등 경추손상 빈도가 높았다. 신체접촉이 많고 과격한 종목 특성상 인대염좌도 흔히 나타났다.

 

운동선수들은 근골격계 부상을 입은 경우 통증을 효과적으로 완화하고 부작용이 거의 없는 수기요법 등 비수술 치료법을 찾는 경우가 많다. 비수술 치료법은 부작용이 없으면서도 급·만성 통증완화 효과가 탁월해서다. 국내에서는 추나요법과 침치료 등이 근골격계질환의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법으로 꼽힌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에서도 수술을 원치 않는 근골격계 환자들이 늘면서 오스테오패틱 의학과 카이로프랙틱 등 수기치료의 인기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레슬링은 한국인에게 건국 이후 처음 올림픽 금메달을 안겨준 특별한 종목이기도 하다. 영화를 보면서 오는 8월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벌써부터 기대가 됐다. 수많은 난관을 뛰어넘어 승리를 쟁취하는 선수들의 노력은 영화와 현실을 구분하지 않는다. 하지만 부상은 언제든 선수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 평소 부상을 주의하고, 이미 부상에 노출됐다면 방치하지 말고 적한합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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