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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시선] 스티븐연의 사과… '무지'와 '무식' 사이

입력 : 2018-05-13 18:11:33 수정 : 2018-05-13 18: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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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배우 스티븐연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욱일기를 '좋아요' 한 것도 문제지만, 반성은 커녕 이중적인 행보를 보여 스스로 화를 자초하고 있다.

스티브연은 최근 자신의 출연작인 영화 '메이햄'을 연출한 조 린치 감독의 사진에 좋아요를 눌렀다. 단순히 '좋아요'를 누른 행동은 잘못이 아니지만, 사진 속 인물이 욱일기로 만든 옷을 입고 있었기에 논란으로 확대됐다. 사태가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스티브연은 사과했고, 그렇게 일단락되는 듯 했다.

하지만 사과 이후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한국어로는 사과하는 듯 하면서, 영어로는 사과라는 단어가 무색할 내용을 적어놔 공분을 산 것. 스티븐연은 마치 한국인들은 영어를 모를 것이라 생각했는지, 마음의 소리를 자신의 SNS에 실랄하게 올려놨다.

"엄지 손가락으로 페이지 넘기기 한번, 아무 생각없이 인터넷을 스크롤한 것으로 사람을 판단한다. 인터넷 속의 세상은 허술하다. 불완전한 플랫폼을 이용해 우리를 표현한다는 점이 슬프다"라고 올린 스티븐연의 영어 사과문에 네티즌들은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고,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교수까지 직접 나서 그의 이중적인 태도를 지적하기도.

결국 스티븐연은 해당 글을 삭제하고, 2차 사과문을 게재했다. 스티븐연은 "최근에 제가 제대로 생각하지 못하고 지인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어린 시절 사진에 '좋아요'를 눌렀습니다. 저의 무지함으로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저의 실수, 특히 어떤 방식으로든 가볍게 다루어서는 안되는 역사의 상징에 대한 부주의가 얼마나 사람들에게 깊게 영향을 미치는지 배우게 되었습니다"라며 "많은 사람들과 팬 분들의 걱정스러운 메시지로 인해 이 문제에 대한 저의 무지함을 깨닫게 되었고, 제가 처음에 급하게 올린 사과문이 더 많은 아픔과 실망을 드렸음을 알게 되었습니다"라고 사과했다. 또 "상처 입은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한국계 미국인의 정체성을 가진 사람으로서, 이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했어야 함에도 그러지 못한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라며 "이번 일이 제게는 중요한 배움의 과정이 되었습니다. 다시는 이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 것을 약속 드립니다. 진심으로 사과합니다"라고 재차 사죄했다.

물론 스티븐연이 욱일기에 대한 무지로 '좋아요'를 눌렀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논란의 주된 내용은 '욱일기'에 대한 무지가 아닌, 사과에 대한 무지다. 뭘 잘못했는지 몰랐다면 그대로 자신의 입장을 밝히면 됐을 터.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사과가 논란을 더 키울 것이란 생각은 전혀 못했을까. 무지를 넘어 무식한 스티븐연의 이중적 행보가 안쓰럽기만 하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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