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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적은 물론 위기도 극복, 그래서 더 안타까운 류현진의 부상

입력 : 2018-05-03 14:14:27 수정 : 2018-05-03 14: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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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천적도 넘어섰고, 위기도 가볍게 극복했다. 부상만 넘지 못했다.

LA 다저스의 류현진(31)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투구를 선보였지만, 예상하지 못한 왼쪽 서혜부(사타구니)부상에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갔다. 순항을 이어가던 시즌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2018 메이저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해 1⅓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뒤, 조기에 경기를 마쳤다. 1-0으로 앞선 2회 말 1사에서 데븐 마레로를 상대하던 도중 2구째 커터를 던진 뒤, 다리에 불편함을 호소했고, 끝내 글러브를 내려놨다. 곧 다저스는 “왼쪽 서혜부 근육에 부상을 입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3일 시즌 첫 선발 등판경기였던 애리조나 원정경기서 호되게 당했던 류현진(3⅔이닝 3실점)은 부상 탓에 설욕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사실 1회까지만 하더라도 설욕이 이뤄질 가능성은 무척 높아 보였다. 1회 말 류현진은 선두 타자 데이브 페랄타에 볼넷을 내줬지만, 1사 이후 맞이한 폴 골드슈미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골드슈미트는 류현진의 대표적인 천적이었기에 헛스윙 삼진은 더욱 값졌다. 골드슈미트의 올 시즌 타율은 2일 현재 0.262에 불과하고 최근 10경기에서도 타율이 0.250에 그쳤지만, 류현진을 상대로는 통산 타율 0.455(22타수 10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3일 맞대결에서도 골드슈미트는 1안타 1볼넷을 얻어 천적 관계를 공고히 한 바 있다.

천적도 넘어서자, 위기 상황에서도 자신감이 넘쳤다. 1회 말 2사 1루에서 A.J 폴락에 좌전 안타를 맞고 2사 1,3루의 위기에 몰렸지만, 후속 타자 크리스 오윙스를 단 공 3개로 삼진 처리했다. 초반 기세로 미뤄 짐작했을 때 준수한 경기를 펼쳤을 가능성이 높았기에 2회 부상은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게다가 애리조나전 이전 3경기(도합 18.2이닝 4실점)를 통해 컨디션이 절정에 달해있었던 터라, 서혜부 부상으로 어렵게 잡아낸 상승세가 꺾이지는 않을지 우려스럽다. 곧 정밀 검진이 이뤄지겠지만, 다음 등판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번에도 애리조나는 류현진과의 악연을 이어나갔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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