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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5-02 05:40:00, 수정 2018-05-01 19:17:04

    [SW이슈] FC서울 빅클럽 맞아? 감독 퇴진이 답일까

    • [권영준 기자] FC서울은 과연 빅클럽인가.

      이 질문에 쉽게 답할 수 없다. FC서울은 올 시즌 10경기를 치른 현재 단 2승을 올리는 데 그치며 승점 8(2승2무4패)로 9위에 머물고 있다. 시즌마다 상위권에서 K리그를 선도하던 면모는 사라졌다.

      황선홍 FC서울 감독은 자진 사퇴했다. 성적 부진에 대해 책임지고 떠났다. FC서울은 황 감독의 선택을 수용했고, 남은 시즌을 이을용 2군 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이끌어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황 감독의 행보는 시간의 차이었을 뿐 예정된 순서였다. 정확한 빌드업을 통한 콤팩트하고 빠른 공격 축구를 원했던 황 감독은 팀의 리빌딩과 함께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했지만 좀처럼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프로는 성적이다. 팬들도 등을 돌렸다. 관중수가 하락했고, 환호성보다는 야유가 잦아졌다.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는 게 맞다.

      황 감독은 포기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반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신예 조영욱을 투입하며 변화도 시도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반전 요소를 찾지 못했다. 이 가운데 결정적인 악재가 터졌다. 선수단 분위기가 바닥을 쳤다. 프런트, 코칭스태프, 선수단이 합심해도 모자란 가운데 베테랑 선수가 출전 여부를 두고 징징거리기 시작했다. 소문을 타고 감독과 선수의 불화설로 번졌다. 수습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

      FC서울의 현실이다. 경기 내용만 봐도 드러난다. 공격 과정에서 공을 뺏기면 이를 악물고 쫓아가는 선수를 찾아보기 힘들다. 반칙해서라도 경쟁자를 제압하는 투지가 사라졌다. 몸싸움을 피하고 소위 말하는 예쁜 축구만 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베테랑들은 자신의 출전 여부를 두고 코칭스태프와 신경전을 펼쳤고, 외국인 선수들은 자신의 공격포인트를 쌓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 FC서울의 프렌차이즈 스타이자 ‘원팀맨’ 고요한이 “FC서울 소속 선수라는 자부심을 느껴야 한다”고 일침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감독의 사퇴는 충격 요법이다. 이로 인해 팀이 반전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 충격 요법은 ‘반짝’에 그칠 수밖에 없다. 부진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FC서울은 빅클럽이다. 프런트의 시스템부터 투자 규모까지 K리그를 선도한다. 그러나 최근 행보는 빅클럽의 명성에 부족함이 크다. 모두가 책임감을 느끼고 현 상황을 되돌아봐야 한다. 감독의 사퇴는 재건이 아니라 붕괴의 시작임을 자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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