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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타②] 가슴에 콕 박힐 안녕바다의 ‘701’호 이야기

입력 : 2018-05-01 11:29:47 수정 : 2018-05-01 11:2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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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정규 5집 앨범 ‘701’ A-side에는 안녕바다가 겪었던 일상 속 디테일한 변화들에 집중해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는 곡들을 담았다. 형제인 두 멤버 명제와 선제가 15년 넘게 함께 했던 반려견을 떠나보낸 이야기부터 핑크빛 사랑에 대한 응원, 지친 일상을 사는 사람들을 향한 위로, 기다림으로 이어지는 이별, 그리고 12년 만에 빛을 보게 된 곡까지 늘 그렇듯 편안하지만 귀와 가슴에 박히는 멜로디와 가사를 꾹꾹 눌러 담았다. 더불어 10년이라는 시간을 거치며 겪은 밴드의 성장과 함께 한층 더 커진 음악적 매력으로 기존의 팬은 물론, 안녕바다를 처음 만나는 대중까지도 모두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안녕바다의 과거와 현재가 담긴 이번 앨범으로 ‘국민밴드’ 도약을 이룰지 시선이 모아진다.

-1번 트랙 ‘무지개 다리’가 반려견에 대한 곡이라고 들었다.

“맞다. 명제 형과 선제가 15년간 함께한 반려견 방울이의 얘기다. 방울이가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났다. 701호를 떠나 이사하게 된 데는 그런 이유도 있다고 들었다. 우리가 앨범명을 ‘701’로 지은 것은 오랫동안 살았던 701호를 떠나 새로운 곳으로 가는 것이 우리가 처해있는 상황 같다고 생각해서니까, 자연스럽게 ‘무지개 다리’가 앨범의 첫 문을 여는 1번 트랙에 들어가게 됐다.”(나무)

“방울이가 떠나던 순간엔 정말 슬펐지만 지금 개인적으로는 같이 놀고 지냈던 좋은 기억들만이 남아있다. 나무가 의도하고 작업했는지 모르겠지만, 멜로디가 경쾌해서 그런 부분들이 잘 살아있는 것 같다. 그러면서도 가사를 보면 정말 마음이 아프다. 팬분들이 안녕바다는 밝은 음악 속에 서정적인 감성이 있다고 말씀해주시는데 그런 맥락인 것 같다.”(선제)

-‘담담’은 일상에 지친 어른들에게 큰 위로가 될 것 같다.

“‘담담’은 멜로디는 너무 좋은데 가사가 잘 안 나왔다. 회사 본부장님이 ‘모든 회사우너들이 공감할 수 있게 써달라’고 하셔서 회사원인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가면서 가사를 썼다. 그러다 이동하느라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그때 마침 퇴근시간이었다. 많은 사람들 사이에 딱 끼어서 타고 가는데,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전부 표정부터 엄청나게 지쳐있었다. 퇴근 시간 사람들의 모습을 오랜만에 봤는데 패잔병 같은 느낌이었다. 저분들에게는 거대한 위로 보다는 담담한 위로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곡을 완성했다. 원래 ‘담담’하고 반복되는 부분이 가사가 안 나와서 허밍으로 ‘담담’이라고 비워놨던 부분이다. 나중에 생각하자 하고 곡을 완성하고서 이런 저런 말을 다 붙여봤다. 딱히 맞아떨어지는 말이 없이 합주를 하면서 그냥 ‘담담’으로 맞춰보는데 느낌이 있더라. 딱 어울렸다. 그래서 ‘이렇게 가자’ 해서 ‘담담’이 나오게 됐다.”(나무)

“사실 욕심을 정말 안 낸 곡이었다. 작업을 하다보면 편곡 방향이 한정적이고 안 나오는 곡이 있는 반면 ‘담담’은 다양하게 풀어나갈 수 있고 다양한 것들을 넣을 수 있는 곡이었다. 그래서 최대한 욕심을 버리고 하자해서 사실은 아쉽게 작업한 곡이다.”(명제)

-‘안녕안녕’은 무려 12년 만에 빛을 보는 곡이다.

“밴드 초기에 선보였던 곡이다. 전 당시 멤버도 아니었고 나무랑 친해지기고 전 이었다. 형이 멤버로 있으니까 군전역하고 공연을 보러 갔는데 그때 들었던 곡이다. 제가 멤버가 되기도 전부터 가장 좋아하는 곡이었다. 이후 같이 활동하면서 공연 때 몇 번 커버를 하기도 했다. 그런데 음원으로는 나오지 않았던 곡이다. 이번 앨범 작업하면서 팬분들 SNS를 보니 이번에는 꼭 ‘안녕안녕’이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선제)

“파일로만 존재했던 곡이다. 10년 전 무대에 몇 번 올린 이후로 선보인 적도 없는데 생명력이 강한 곡이다. 앨범에 실리지 않아도 사랑받는 노래들이 있는 것 같다.”(나무)

-그동안 왜 앨범에 실리지 않았나.

“별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고 그동안 나왔던 앨범들과 ‘안녕안녕’의 색깔이 맞지 않았다. 신기하게도 어떤 앨범에도 어울리지가 않았다. 그러다가 이번 앨범에 그 색이 딱 맞아 드디어 음원으로 나오게 됐다.”(나무)
-이번 앨범 수록곡 중 가장 애착 가는 곡은 무엇인가.

“‘무지개 다리’는 나무한테 너무 고마운 곡이고,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안녕안녕’이다. 너무 오랫동안 기다린 곡이라서. 드디어 나와서 너무 행복하다.”(선제)

“나 역시 ‘안녕안녕’이다. 2006년 태어났는데 너무 오랫동안 기다리게 했다. 드디어 빛을 보게 돼 기쁘다.”(나무)

“저는 ‘담담’이다. 큰 의미를 지닌 곡들이 많지만 ‘담담’ 같은 경우는 아쉬움이 남는 곡이다. 저희 노래 중에 끝났을 때 아쉬운 곡들이 많지 않다. 어떤 곡이든 어느 정도 기승전결이 존재한다. ‘담담’은 내가 연주하고 작업한 곡인데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남는 곡이라 계속 손이 가는 곡이 된 것 같다.”(명제)

-‘LOVE CALL’이 타이틀곡이지 않나.

“그렇다.(웃음) 사실 명제 형이 ‘LOVE CALL’이 별로라고 했다. ‘담담’이 타이틀로 더 좋다고. 우리가 그럼 ‘담담’은 탈락이라고 했다. 예전에 ‘별 빛이 내린다’가 나왔을 때 녹음도 못할 뻔 했다. 우리답지 않은 곡이라고, 트로트 같다고 (녹음)하지 말자고 했다. 그런데 완전 빵 터지지 않았나. 그래서 그 뒤로 명제 형이 별로라고 하는 곡을 타이틀곡으로 하게 됐다.”(나무)

-‘701’ B-side도 너무 기대된다. 언제 만나볼 수 있나.

“곡은 나와있다. 녹음만 하면 된다. ‘A-side’는 밝은 분위기의 대중적인 넘버들이라면 ‘B-side’는 ‘B’가 들어간 이름답게 정말 다크하고 우울한 노래들이 가득한 앨범일 될 것 같다. 701호에서 느꼈던 따뜻함과 거길 떠나면서 느끼는 쓸쓸함과 아쉬움을 A와 B로 나눴다. 색다른 재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나무)

kwh073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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