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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조커' 이동국에 '국가대표 기회' 부여할 수 없을까

입력 : 2018-04-30 16:00:00 수정 : 2018-04-30 19: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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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이만한 조커라면 한 번의 기회 정도는 더 줘도 되지 않을까.

이동국(39·전북) 얘기다. 한국 나이로 불혹의 공격수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득점을 적립하고 있다. 올 시즌 이동국은 K리그에서 5골(5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4골 등 총 9골을 넣었다. 조커 포지션임에도 팀 내 가장 많은 골을 기록 중이다. 리그 전체로 봐도 순도가 으뜸이다. 이동국은 9경기에서 딱 350분을 뛰었는데 분당으로 계산해보면 70분당 1골이다. 득점 10걸 가운데 최고다. 득점 공동 1위 말컹(경남· 114.8분당 1골), 제리치(강원·이상 7골·116.8분당 1골)도 순도 면에선 이동국을 넘볼 수 없다.

이쯤 되면 이동국의 대표팀 복귀론이 부상할 만하다. 이동국의 경험, 골 결정력 등을 생각하면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에서 최약체로 분류된 한국에 도움이 될 카드임은 분명하다. 다만 현 대표팀 체제에서 이동국의 자리가 넓지 않다는 사실 또한 부정할 수 없다. 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월드컵에서 4-4-2 포메이션을 주로 삼고 손흥민(토트넘)을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할 것임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손흥민을 중심으로 활동량과 침투 능력이 뛰어난 황희찬(잘츠부르크)·이근호(강원)를 파트너로 붙이고 ‘장신 공격수’ 석현준(트루아) 또는 김신욱(전북) 등을 상황에 따라 조커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이동국에 대해서는 지난 10월, “K리그의 영웅이다. 아름답게 보내주고 싶다”고 말했다. 존중받아 마땅한 베테랑 공격수가 큰 무대에서 골을 넣지 못할 경우 ‘역적’이 될 경우를 우려한 것이다.

그러나 현재 이동국에게는 그런 배려가 필요하지 않다. 오히려 공정하게 후배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 이동국 자신도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지 않았는데 감독이 등 떠밀어 ‘이별’을 언급하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다. 게다가 이동국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 같은 이기적인 공격수가 아니다. 전북에서도 그라운드 안팎으로 솔선수범해 후배들의 모범이 된 이동국이다. 대표팀에서도 충분히 정신적인 기둥이 될 수 있다. 이미 조커로서의 자신의 역할을 인지하고 이에 맞춰 몸 상태를 꾸준히 단련하고 있다. 꾸준히 골까지 적립하고 있다.

무작정 데려가자는 얘기가 아니다. 적어도 한 번의 기회는 더 부여해야 하지 않느냐는 얘기다. 신 감독은 지난달 25일 “필요한 선수라면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는 선수라도 뽑겠다”고 말했다. 나이를 떠나 객관적인 시각으로 이동국을 대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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