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SW의눈] 두산은 어떻게 20승 단독선두일까

입력 : 2018-04-28 10:27:49 수정 : 2018-04-28 10:27:49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접전은 승리하는 편이 많고 초반 무너지면 과감히 패를 던진다. 원한 바는 아니지만 등떠밀려 이어가고 있는 두산의 승리방정식이다.

20승8패 단독선두를 이어가고 있는 힘은 무엇일까. 사실 김태형 감독조차 명확히 꼽지 못했다. 김 감독은 “야구는 흐름이 있더라. 하늘이 우릴 보고 이겨라고 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각종 지표를 보면 단독선두가 언뜻 납득이 되지 않는다. 타격지표(27일 현재)를 보자. 팀타율 0.288(3위), 홈런(29개) 공동 5위, 타점(159개) 2위, 득점권타율(0.289) 3위, OPS(0.822) 4위다. 타율과 타점은 최근 끌어올린 수치. 마운드는 더 어정쩡하다. 팀평균자책점(4.95)은 6위고 WHIP(1.50)은 8위다. 더욱이 불펜평균자책점(5.56)은 최하위다.

종합하면 결정적일 때 때려내고 막아낸다는 의미다. 선발이 흔들려도 타선의 뒷심으로 뒤집고 불펜이 나서지만 매번 위기, 그러나 함덕주 박치국 곽빈 등 어린 불펜진을 불카운트별로 끊어 교체하거나 아예 함덕주를 밀고나가는 선택도 성공을 거두는 경우가 많았다. 린드블럼 및 후랭코프 등 강한 외인듀오가 나설 때는 한결 편하다. 지난 27일 NC전은 후랭코프가 5이닝 2실점으로 다소 흔들렸지만 박치국(1이닝)과 곽빈(2이닝), 김강률(1이닝)이 무실점으로 막아내 승리했다. 매경기 숱한 굴곡이 있지만 승리의 여신은 대부분 두산의 편을 들어준다.

NC전에 앞서 지난 25∼26일 인천 SK전은 연패했지만 6-7, 4-5로 아쉽게 패했다. 모두 뒤지다 경기 후반 끝까지 쫓으면서 SK의 가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25일 경기는 연장까지 끌고 간 끝에 내준 기억이다. 쉽게 지지 않는다. 사실 그 두 경기도 모두 잡아낼 수 있는 분위기였다. 만약 그랬다면 2위 SK를 완전히 따돌리고 도망갈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사실 재작년과 비교하면 올해는 승운이 따르는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명확한 비결을 확실하게 꼽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2016년에는 계획이 있었다. 후반기 시작하면 확 조여서 1위를 굳혀 눌러버리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그런데 올해는 확신이 있는 건 아니다. 하루하루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원인없는 결과는 없다. 우선 강한 수비력이 손꼽힌다. 두산은 올해 클러치에러가 거의 없다. 탄탄한 수비력이 뒷받침되면서 이닝이 흐를수록 상대와 보이지않는 간격을 만들어낸다.

또 감독의 전략도 한몫한다. 이용찬, 이현승은 부상으로 빠져있고 김강률은 구위저하로 신음 중이다. 이 점을 파악하고 시즌 초 다소 무리인 줄 알지만 어린 불펜진을 최대한 기용하며 쏟아붓고 있다. 최근 기세가 좋다고 판단한 감독의 선택. 흐름이 왔을 때 단숨에 승수를 추가한 뒤 현재의 어린 불펜진은 시간이 지나 베테랑과 역할을 교체하며 휴식을 준다는 시나리오다. 선수 개개인의 ‘야구머리’도 좋다. 함덕주에 대한 혹사 논란이 있지만 어찌됐건 질 때보다 이길 때가 많다.

1점차 승리가 무려 8번이다. 2∼4점차 승리가 7번. 5점이상 승리는 5번. 20승에 선착하는 동안의 과정이 쉽지 않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또 8패 중 1점차 패배가 3번, 3점차 패배가 2번, 5점차 이상 패배(8-20, 4-9, 4-14)가 3번이다. 완승의 여유는 많지 않지만 차곡차곡 승리를 쌓아가고 있는 두산이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