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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김광현, 최다투구 쓰리게 한 ‘연속 피안타’

입력 : 2018-04-28 06:00:00 수정 : 2018-04-28 10:3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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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고척 권영준 기자] 김광현(SK)이 시즌 최다투구를 기록했다. 몸 상태가 더 좋아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다만 연속 안타에 흔들리며 5이닝으로 경기를 마쳤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김광현이 한국 최고의 에이스 위용을 되찾기 위한 도약을 위해서는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SK 투수 김광현은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른 넥센과의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으로 2실점(2자책)을 허용했지만, 노련한 경기 운용과 삼진 5개를 솎아내는 칼날 피칭으로 팀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를 추가한 김광현은 시즌 4승(1패)째를 채우며 다승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주목할 부분은 김광현이 시즌 최다 투구수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이날 98개의 공을 던진 김광현은 지난 4월15일 문학 NC전에서 기록한 92개의 기록을 넘어섰다. 그만큼 몸 상태와 경기 감각이 좋아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재활로 지난 시즌을 통으로 보내야 했던 김광현이 올 시즌 마운드로 복귀해 서서히 투구수를 늘려가고 있다는 점은 분명 고무적이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이닝 소화 능력이다. 김광현이 승리를 챙긴 4경기 가운데 6회 이상을 투구한 경기는 92개의 공을 던진 지난 15일 문학 NC전이 유일하다. 나머지 3경기는 모두 5이닝으로 경기를 마쳤다. 특히 이날 시즌 최다 투구를 기록하면서도 5이닝을 소화했다는 점은 그만큼 효율적인 투구를 하지 못했다는 뜻으로도 통한다.

그 이유는 연속 피안타에 있다. 두 차례 실점 장면 모두 연속 피안타에서 나왔다. 사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힐만 SK 감독은 “김광현이 90~100개 정도의 공을 던져주면서 6~7이닝을 막아주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힐만 감독은 “90~100개의 공을 던지면서 6~7회를 막아주기 위해서는 유리한 볼카운트를 가져가면서 효율적인 경기 운용을 해야 한다. 파울까지도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광현은 이날 힐만 감독이 주문한 90~100개의 투구수, 그리고 6~7이닝 소화라는 2가지 요건 가운데 투구수에 대한 부분만 충족했다. 투구 내용만 살펴보면 충분히 6~7이닝까지 끌고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연속 피안타에 무너졌다.

실제로 김광현은 1~2회를 모두 삼자범퇴 처리하며 가볍게 경기를 시작했다. 2회까지 고작 26개의 공을 던졌다. 그러나 3회 흔들렸다. 선두타자 임병욱에게 내야번트 안타를 내준 뒤 박동원에게 바가지 안타까지 허용했다. 정타로 맞은 안타가 아니었기 때문에 김광현 입장에서는 힘이 빠질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일까. 타석에 들어선 김지수를 상대로 경기 첫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이후 노련한 경기 운용으로 1실점으로 틀어막았으나, 투구수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김광현은 4회 안타 1개를 허용했지만, 아웃 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이와 같은 흐름이라면 최다 투구는 물론 최다 이닝 소화까지도 가능했다. 그러나 5회 또다시 연속 피안타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박동원과 김지수를 모두 범타로 돌려 세운 뒤, 1번 이정후를 필두로 2번 이택근, 3번 김하성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결국 1실점을 추가로 허용했다. 결과적으로 5회에만 26개의 공을 던진 김광현은 더 이상 마운드를 지키지 못하고 내려와야 했다.

김광현은 이날 5개의 삼진을 잡았다. 넥센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울 때 피칭 내용은 KBO리그 최고의 좌완 투수였던 시절의 위용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했다. 특히 2회 투구는 노련함까지 빛났다. 3타자를 상대로 모두 초구 볼을 기록하는 등 불리한 카운트에서 효과적인 투구로 모두 외야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2회 기록한 투구수 12개는 이날 경기 김광현의 한 이닝 최소 투구였다.

그러나 연속피안타를 맞고 흔들리는 모습은 여전히 보완해야할 숙제로 남았다. 특히 넥센이 올 시즌 티 타율 9위에 최근 전체 타격감이 떨어져 있는 상태였다. 힐만 감독 역시 김광현의 공백기를 고려해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선발투수로서 6~7이닝은 소화해주길 원하고 있다. 김광현 역시 올 시즌 팀 마운드를 이끌어 가는 에이스로 부활하기 위해서는 이닝 소화 능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연속 피안타에 대한 점검을 할 필요가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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