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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재조명 된 ‘박봄 마약밀수사건’…누구를 위한 ‘입건유예’였나

입력 : 2018-04-25 17:42:00 수정 : 2018-04-25 17: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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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박봄의 마약밀수사건이 재조명 되고 있다. 재조사 청원글까지 올라오며 의혹이 점차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4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검찰 개혁 2부작 중 두 번째 편 ‘검사 위의 검사, 정치검사’를 방송됐다. 이날 방송은 걸그룹 2NE1 멤버 출신 박봄의 마약밀수 사건을 재조명했다.

지난 2010년 박봄은 미국에서 암페타민 82정을 밀수입했다가 입건유예 처분을 받았다. 박봄이 밀수한 암페타민은 각성제 중 하나로 피로와 식욕을 낮춰 다이어트에 많이 쓰이는 약물로 우리나라에서는 마약류로 분류돼 처방을 받아야만 복용이 가능하다. 당시 박봄은 소포를 통한 밀수입에 대해 치료목적이었다고 밝혔다. 검찰 역시 치료용으로 판단해 입건유예 처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박봄을 둘러싼 논란이 확대되자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는 박봄에 대해 “오랫동안 미국 병원으로부터 약을 처방 받아 먹어왔다. 어린 시절 친구의 죽음을 목격한 충격으로 지금까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며 “바쁜 스케줄로 미국에 갈 수 없게 되자 박봄의 어머니와 할머니가 같은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우편으로 전달받는 과정에서 국내에는 금지된 약품으로 세관에서 문제가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봄이 이를 알리고 싶어하지 않았기에 자신만 알고 있었다고.

하지만 박봄은 미국에서 젤리와 섞은 암페타민을 들여와 가족을 거쳐 수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건유예 처분을 받았다는 사실이 대중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치료 목적임에도 불구하고 젤리로 보이기 위해 눈속임을 했다는 것이 팩트다. 이날 방송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치료를 목적으로 암페타민 29정을 반입했던 S전자 직원의 구속 기소 사실과 박봄의 입건유예 처분을 비교하며 의문을 나타냈다.

2010년 박봄 마약밀수사건 수사 담당 검사 및 지휘 라인에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이 포함됐다. 당시 차장검사로 있던 김수창 전 지검장은 2014년 대로변에서 음란행위를 하다 붙잡힌 바 있으며, 김학의 전 차관은 2013년 별장 성접대 동영상 속 인물로 지목됐던 인물이다. 이들의 프로필과 함께 사건이 의도적으로 축소, 은폐한 것이 아닌가 하는 문제를 제기했다.

‘PD수첩‘이 방송된 이후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전 2NE1 멤버 박봄씨의 암페타민 사건 관련 재조사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청원인은 “2018년 4월 24일자 MBC PD 수첩 프로그램을 보신분들이라면 재조사의 필요성을 충분히 공감하셨을 것”이라며 “사건 당시에도 참 말이 많았었던 걸로 기억을 하는데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PD 수첩에 나온 내용을 보면 이 사건도 재수사를 해보면 무언가 많이 터져나올것으로 사료된다”고 말했다. “동의한다”는 누리꾼들의 수많은 댓글이 해당 글을 지지했다.

전문가들은 박봄 사건의 결과에 대해 “이례적이다”라며 입을 모았다. 의혹으로 얼룩졌음에도 ‘입건유예’로 끝난 박봄의 마약밀수 사건. 대중의 의심이 날로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재조사가 이뤄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MBC ‘PD수첩’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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