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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웅선의 골프인사이드] 골프의 좋은 매너는 모두를 즐겁게 한다

입력 : 2018-04-25 16:33:58 수정 : 2018-04-25 16:3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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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골프시즌이 돌아왔다. 골프에서 프로와 아마추어의 실력차이는 크다. 그러나 골프의 경우 핸디캡이 있어 동등한 조건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스포츠이자 레포츠이다. 실력만큼의 대가(핸디)를 지불하고, 누구나 함께 즐기는 골프라운딩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매너’다.

골프를 잘 치려면 돈과 시간을 버려야 한다. 맞는 말이지만 한 가지 빠진 게 있다. 외국과 달리 1인 플레이가 허용되지 않는 우리의 현실에선 함께 할 동반자 역시 골프에서 빼 놓을 수 없다. 너그러운 동반자에겐 지인들의 골프부킹이 항상 끊이지 않는다. 매너를 무시하고 혼자만의 ‘독불장군’ 골프를 즐기는 골퍼는 지인들에게 동반라운드 기피 인물 1순위가 된다.

예민한 운동인 골프는 그날의 분위기에 따라 샷이 좌지우지되기 때문에 좋은 동반자와 라운딩을 하는 것도 핸디캡을 줄일 수 있는 한 방법이다. 때문에 골퍼는 자신에겐 엄격하지만 동반자에게 너그럽게 배려하는 아량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잘 맞은 티샷이 핀을 공략하기에 좋은 지점에 떨어졌다. ‘오잘공(오늘 가장 잘 친 공)’이다. 내심 버디를 생각하며 가보니 볼이 ‘디보트(divot)’에 들어간 경험이 있을 것이다. 수리가 되지 않은 디보트에서 다음 샷은 잘 맞아도 ‘파 세이브’는 벅차다.

디보트 수리는 캐디의 일이라고 할 수 있지만 1팀 1캐디의 국내시스템에선 모든 것을 혼자 처리하기에 무리가 있다. 이럴 때 플레이어인 자신이 뜯겨진 잔디를 주어다 덮는다면 자신이 겪었던 아픔(?)과 분노(?)를 다음의 누군가는 겪지 않을 것이다.

자신의 차례가 기다리는 동안 머릿속에 스윙 이미지를 상상하며 빈 스윙을 하는 골퍼는 언제나 멋져 보인다. 그러나 상상에 몰두한 나머지 빈 스윙으로 잔디를 열심히 파헤치는 골퍼는 캐디의 눈총을 받는 것도 모자라 동반자에게도 나쁜 인상을 남긴다.

그린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린에 떨어진 볼은 충격으로 그린에 ‘피치마크(pitch mark)’를 남긴다. 이럴 경우 자신이 남긴 피치마크를 보수해 주어야 퍼팅시 라인에 따라 볼이 굴러간다.

그린에서 흔히 하는 실수 중에 ‘홀인(hole in)’한 볼을 집어 올릴 때 동반자의 퍼팅라인을 밟지 않기 위해 조심조심 돌아가지만 막상 볼을 집어 올릴 땐 동반자의 퍼팅라인 연장선상을 밟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동반자가 퍼팅한 볼이 홀을 지나칠 경우를 가정해 연장선상 1m까지는 밟지 않는 것이 그린에서의 ‘에티켓’이다.

홀 주변에서 버디나 파 퍼팅이 아슬아슬하게 비켜 나갈 때 몸을 비트는 골퍼가 있다. 몸을 비트는 게 문제가 되진 않지만 발바닥까지 비틀 경우 밟고 있는 잔디가 짓이겨진다. 그린에서 걸을 때도 신발이 끌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피치마크와 달리 스파이크에 의해 생긴 ‘스크래치(scratch)’와 몸을 비틀다 생긴 잔디의 상처는 보수를 해도 절대 원상복귀가 되지 않는다.

퍼팅을 하다보면 잘 굴러가던 볼이 방향을 바꾸어 엉뚱한 데로 가거나 홀 주변에서 컵으로 들어가려던 볼이 튀면서 홀을 외면하는 경우가 이런 상처들 때문이다. 이런 사소한 것들을 방심하면 동반자가 피해를 입고 타인(他人)에 의해 내가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자신에게 엄격하게 적용하는 ‘매너와 에티켓’은 동반자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골퍼를 너그럽게 배려한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뒤처리를 깔끔하게 해야 다음 사람이 일을 치르기에 부담이 없듯 자신이 머문 자리가 깨끗한 골퍼가 아름다운 법이다.

최웅선(<아마추어가 자주하는 골프실수>저자, 골프인터넷 매체 <와이드스포츠>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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