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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몸값… ‘라건아’ 라틀리프 둘러싼 낮은 온도

입력 : 2018-04-25 17:00:00 수정 : 2018-04-25 20: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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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최대어는 맞는데….

프로농구연맹(KBL)이 26일 한국으로 귀화한 '라건아'리카르도 라틀리프(29)에 대한 특별귀화선수 드래프트를 개최한다. 25일까지 영입 의향서를 제출한 구단들을 대상으로 1/N 확률을 부여하는 추첨제다.

KBL에서 6시즌이나 뛴 검증된 라틀리프. 그런데 생각보다 그를 향한 관심도가 미지근하다. 취재결과 절반이 넘는 팀들이 라틀리프에 대한 관심이 없음을 밝혔다. 가장 큰 이유는 규정이다. 해괴한 장신 외인 신장제한(200㎝) 규정이 다음 시즌이 끝나면 또 바뀔 수 있다. 규정에 대한 여론이 안 좋아 새 총재가 선임되면 바로 철폐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외인 영입이 자유계약제로 바뀌면서 199㎝인 라틀리프가 향후 200㎝ 이상의 수준급 빅맨들이 몰려올 경우 예년과 같은 존재감을 펼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LG 관계자는 “좋은 선수임은 확실한데 규정이 가장 문제다. 1년 후 또 바뀔 수도 있는 상황에서 영입 리스크가 너무 크다. 또 라틀리프가 부상을 당할 경우도 생각해야 한다. 시뮬레이션을 다각도로 돌려봤는데 많은 돈을 들여 라틀리프를 최소 3년이나 보유해야 한다는 점은 꽤 큰 부담”이라 말했다. 이는 영입 철회 의사를 밝힌 타 구단 역시 공통된 입장이었다. 

DB의 경우 효율적인 측면을 먼저 생각했다. DB 관계자는 “우리의 팀 조직력과 라틀리프가 맞을 수 있을지 분석했지만 아무래도 디온테 버튼 재계약을 우선시 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이미 이상범 감독이 미국 버튼 자택으로 떠난 상태다. 버튼의 재계약 가능성은 불투명하지만 별개로 라틀리프 영입에는 관심을 접었다”고 밝혔다.

비용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라틀리프를 데려가면 연봉과 수당, 세금 등을 모두 구단이 내줘야 하는데 합치면 연간 10억원 이상을 생각해야 한다. 꽤 부담되는 비용이다.

또 라틀리프를 데려가는 팀도 추가로 외인 2명을 더 영입할 수 있지만 그럴 경우 42만달러(약 4억5300만원) 내로 뽑아야 한다. 적은 한도 내에 수준급 선수가 올 것이란 보장이 없다. 라틀리프를 데려가지 않는 팀은 70만 달러(약 7억 5500만원)다.

물론 라틀리프 영입으로 얻는 이익도 만만치 않다. 라틀리프는 검증된 선수다. 키(199㎝)는 크지 않지만 힘과 탄력, 스피드를 두루 갖췄다. 한국에서 뛴 6년 중 지난 시즌을 제외하고 소속팀을 최소 6강 플레이오프까지 이끌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도 리바운드 1위, 득점 2위였다. KCC, 모비스 등 강팀들은 라틀리프 영입으로 우승권 전력을 유지하겠다는 각오다.

club1007@sportsworldi.com 라건아(중간) 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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