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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4-24 06:05:00, 수정 2018-04-23 16:47:48

    [이용철 위원의 위클리리포트] LG의 달라진 홈런 페이스, 올 시즌이 기대된다

    • 개막 한 달, KBO리그의 공격 지표를 뽑아봤다가 의외의 기록이 눈에 확 들어왔다. LG가 팀 홈런 30개(23일 현재)로 리그 4위에 올라있는 것이었다. 한국 최대 규모인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쉽지 않은 상황, 게다가 ‘이웃사촌’인 두산(23홈런)보다도 많은 홈런을 때려냈다는 건 놀라운 변화다. 잠실로만 좁혀봐도 LG 11개, 두산 10개로 오히려 홈런이 더 나왔다.

      그동안 홈런은 LG의 가장 부족한 부분이었다. 득점과 직결되는 만큼,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는 전반적인 타율보다는 역시 한 방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25경기) LG의 팀 홈런은 13개로 리그 최하위, 득점(109점)과 타점(100개)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올해와의 차이점은 지표상으로 뚜렷하다. 특히 두산과 비교해도 앞선다는 건 LG 선수들 개개인의 경쟁력이 생겼다는 의미다.

      팀 내 자리를 잡아줘야 할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올라왔다는 게 고무적이다. 특히 ‘포수’ 유강남의 발전이 LG에 주는 효과는 크다. 타율 0.372 6홈런 18타점으로 모든 부문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팀 내 타자 중 1위다. 포수가 자신감을 가지고 안방을 지키면, 그라운드에 선 모든 선수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밖에 없다. 

      최근 10경기에서 3홈런을 기록한 양석환에게는 서서히 장타 본능이 나오는 듯하다. 1군 합류가 늦어졌던 오지환도 어느새 4홈런을 때려내며 팀 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일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이형종마저 세 경기 만에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했다. 이들은 지난 몇 년간 꾸준히 기회를 받은 만큼 이제는 전력의 중심이 돼줘야 하는 선수들이다. 외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빠져있지만, 이들이 고르게 때려주면서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류중일 LG 감독이 추구하는 야구가 비교적 빨리 LG에 자리 잡았다. 시범경기 때까지만 해도 확실한 포지션을 갖지 못한 선수들이 많았지만, 이젠 제 역할이 확실해지면서 '베스트 9'이 어느 정도 추려졌다. 시즌 초 연패에 빠지며 답답한 행보를 보일 때만 해도 ‘감독만 바꾸면 뭐하나, 선수들이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날 선 목소리가 높았다. 선수들이 주전이 되는 단계를 밟아간다는 게 숫자상으로 증명되고 있는 만큼, 류 감독이 밀어붙이는 자신의 뚝심이 자리를 잡아가리라 보인다.

      LG는 비시즌 타격을 보완하려 사활을 걸었다. 2017시즌 평균자책점 1위(4.15)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건 정말 아이러니한 일이었다. 그래서 모든 위험 부담을 감수하고 거액에 김현수를 FA 영입했고, 외인 역시 타격에 초점을 맞춰 가르시아를 선택했다. 그 결과 지난해에는 마운드의 힘으로만 상위권에 올랐다면, 올해는 투타 균형이 맞아간다는 게 성적표에서 드러나고 있다. 조금 이른 평가이긴 하나, 2017년과는 양상이 다른 건 확실하다. 기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시즌이다.

      정리=이지은 기자 number3togo@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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