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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4-22 17:41:44, 수정 2018-04-22 17:41:44

    [일문일답] 생애 첫 우승의 전가람, "마지막 18번홀에서 울음이 나올 뻔했다"

    • [스포츠월드=포천 배병만 선임기자] 전가람(23)이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개막전에서 자신의 생애 첫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전가람은 22일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대유 몽베르컨트리클럽(파72, 7076야드)에서 치러진 ‘DB 손해보험 프로미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6타를 줄였다.

      최종 15언더파 273타로 단독 2위 박효원(31)에 4타차 우승을 거뒀다. 2013년 KPGA 코리안투어에 입문한 뒤 자신의 생애 첫 우승이다.

      -우승 소감은?
      “기분이 정말 좋다. 말로 표현이 안된다. 나를 응원하기 위해 연천군에서 많은 갤러리들이 오셨는데 감사하다. 그분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이번 시즌 목표가 첫 승이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이루어져 당황스럽기도 하다. (웃음) 오늘 이후로 새로운 목표를 세울 것이다. 아마 제네시스 대상에 도전하는 것으로 변경되지 않을까 한다.”

      -승부처를 꼽자면?
      “15번홀(파4)이었다. 3m 파 퍼트에 성공했던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 홀 이후로는 상당히 난이도가 어려운 홀들이 많다. 이 곳에서 타수를 잃었다면 우승까지 가는 길이 힘들었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보면 퍼트가 좋았다.”

      -우승 상금(1억원)의 용처는?
      “아직 모르겠다. 생각 좀 해봐야 할 것 같다. (웃음) 일단은 은행에 저축할 것이다.”

      -대회장인 대유 몽베르컨트리클럽에서 캐디로 근무했던 적이 있는데.
      “2015년 3월부터 7월까지 5개월간 근무했다. 골프를 하기가 싫었다. 흥미가 떨어졌던 것 같다. 중학교 때부터 골프만 쳤는데 다른 할 일이 없어 지인의 추천을 받아 이 곳 캐디로 근무했다. 그러던 중 2015년 4월 이 곳에서 열린 ‘제11회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서 아는 선수의 캐디를 했고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갤러리로 대회를 관람했다. 그 대회를 보면서 다시 골프가 하고 싶었다. 동기부여가 됐다. 그래서 그 해 KPGA 코리안투어 QT를 준비했다.

      -2013년에 KPGA 투어프로(정회원) 자격까지 획득한 상태였다. 자존심이 상하지는 않았나?
      ”(웃음) 당시에는 상관없었다. 돈이 필요했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때 캐디로 근무를 잘 한 것 같다. 그래서 다시 골프를 하고 싶은 동기부여가 생겼고 우승도 해 지금 이 자리에 있지 않은가?“

      -다른 선수들보다 코스를 잘 알 것 같다.
      ”오랜 시간 동안 근무한 것이 아니라 그렇지는 않다. (웃음) 하지만 공략법은 안다. 이 곳은 그린의 경사가 심하다. 핀 위치보다는 그린의 경사를 확실하게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우승이 더욱 뜻 깊을 것 같은데?
      ”당연히 그렇다. (웃음) 2015년 이 대회를 보면서 골프를 다시 하게 됐고 만약 우승하게 된다면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고 싶었다.꿈이 이뤄졌다.“

      -18번홀에 들어서는 순간 기분이 어땠나?
      ”마냥 기분이 좋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긴장이 됐다. ‘똑바로 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옛 순간이 스쳐 지나갔다. 울음이 나올 뻔 했다.“

      -2016 그리고 2017 시즌에 1, 2라운드에는 성적이 좋았지만 3, 4라운드로 가면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그냥 실력이 부족한 것이다. (웃음) 사실 올해 스윙을 부드럽게 바꿨다. 그전에는 그냥 ‘닥공’이었다. 그냥 공을 세게만 쳤다. 그런데 시즌 끝나고 생각해보니까 그 동안은 ‘하루만 잘 치는 스윙’이었다. 그래서 ‘1년을 잘 치는 스윙으로 바꾸자’라고 다짐했고 전지 훈련 내내 가다듬었다.“

      -역전 우승이었는데. 경기를 치를수록 순위가 신경 쓰이기도 했나?
      ”사실 순위가 그렇게 신경 쓰이지는 않았다. 내 플레이만 했다. 2016년 시즌을 앞두고 QT에 응시했던 점이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 당시 QT에서 떨어지면 시드를 얻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샷 하나 하나에 집중하면서 플레이했다. 이 점을 이번 시합에서 적용했고 성공적이었다. (웃음)“

      -아버지(전만영. 51세)가 우승 후에 눈물을 흘리셨다.
      ”봤다. 대견스럽기도 하고 미안한 마음도 들어서 그러신 것 같다. 사실 중학교 때 집안 환경이 조금 어려워졌다. 이후에는 내가 경비를 직접 벌어야 할 때도 있었다. 그래서 2015년에 캐디로 일을 했던 적도 있고…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해봤다. (웃음) 아버지는 내가 골프에만 집중하기를 원하셨었다.“

      -연천군 홍보대사다. 어떤 인연이 있나?
      ”큰 아버지가 연천군에서 사업을 하신다. 그 인연으로 2016년부터 연천군에서 도움을 줬다. 2017년부터 모자와 옷에 ‘연천군’ 패치를 달고 경기를 뛰었던 적이 있다. (웃음) 앞으로도 계속 할 생각이다. (웃음) 군수님께서 그 동안 많이 신경 써주셨고 이번 우승으로 보답하는 것 같아 기쁘다.“ 

      man@sportsworldi.com
      사진=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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