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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김태형 감독 "타자 S존 항의, 투수는 생각안하냐" 일침

입력 : 2018-04-18 06:00:00 수정 : 2018-04-17 18: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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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권기범 기자] “투수들도 먹고 살아야할 것 아닙니까!”

김태형 두산 감독은 평소 차분하게 말하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이 대목에선 목소리를 높였다. 바로 타자들의 S존 항의다.

최근 김태형 감독은 수시로 벌어지는 S존 항의가 좋게 보이지 않는다. 두산에서도 벌어졌다. 오재원의 퇴장사건도 있었고 10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이른바 ‘볼패싱’ 논란으로 양의지가 300만원의 제재금과 유소년 야구 봉사활동 80시간의 징계를 받기도 했다. 당시 앞서 스트라이크 판정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한 뒤 이어진 상황인 까닭에 심판진은 고의성이 있는 보복행위로 판단했다. 이후 김태형 감독은 “앞으로 우리 팀 뿐 아니라 다른 팀에서도 판정항의는 없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런데 또 발생했다. 13일 대전 삼성 한화전, 4회초 삼성 이원석이 항의했고 김한수 감독이 뛰어나와 진정시켰다. 7회말에는 한화 이용규가 몸쪽공에 삼진을 당하면서 항의하자 퇴장콜을 받았다. 한 경기에서 엇갈린 퇴장 탓에 또 논란이 일었다.

17일 잠실 한화전을 앞두고 김태형 감독은 ‘타자들의 S존 항의가 잦다’는 얘기가 나오자 이례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김 감독은 “타자들만 그렇게 억울하다고 항의하면 어떡하느냐, 투수 입장도 생각을 좀 해야한다”며 ”자기 타석만 소중한 게 아니다. 투수로서는 잘 던진 공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투수도 공 하나 안들어갔다고 매번 항의할 수는 없지 않는가, 좀 억울해도 우리 쪽에 불리하면 다음에는 또 상대팀이 불리할 수 있다. 다 같이 전체를 생각해야한다. 동업자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타자들의 S존 항의에 대해 김 감독은 인상을 찌푸렸다. 한 타석 한 타석이 소중하지만 내려진 판정에 불만을 표출하는 일은 따져보면 타자의 이기적인 행위라는 것이다. 타자가 있으면 투수가 있고 공격이 있으면 수비도 있다.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야구라는 스포츠, 김 감독은 타자들의 S존 항의, 또 그로 인한 퇴장이 다시는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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