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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K→8K→9K, '탈삼진 괴물' 류현진이 돌아왔다

입력 : 2018-04-17 14:51:48 수정 : 2018-04-17 15: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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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괴물투수’ 류현진(31·LA 다저스)의 탈삼진 본능이 깨어났다.

류현진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투수로 나서 6이닝 3피안타 2실점의 안정적인 피칭으로 다저스의 10-3 승리를 이끌었다.

샌디에이고는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전날까지 최근 3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16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는 11안타(1홈런) 10득점에 성공하며 10-1 대승을 챙겼다. 특히, 상대 4번타자 크리스티안 비야누에바는 경계대상 1호로 꼽혔다. 팀 내 가장 많은 5홈런과 11타점을 올린 타자. 무엇보다 류현진과 같은 좌완 투수를 상대로 타율이 0.467이었다.

사실 류현진의 이날 컨디션은 썩 좋지 못했다. 직구 평균 구속은 143.6㎞로 평소보다 2~3㎞ 떨어졌고, 앞선 등판에서 요긴하게 사용한 컷패스트볼도 2회 상대 비야누에바에게 홈런을 허용하는 등 볼 끝이 무뎠다.

그럼에도 류현진은 샌디에이고 강타선을 상대로 무려 9개의 탈삼진을 뽑아냈다. 경기 운영 능력이 돋보였다. 경기 초반 상대 타자들이 컷패스트볼을 적극적으로 노린다는 사실을 간파한 류현진은 회전수를 높인 커브와 기존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썼다. 스트라크존 좌우를 폭넓게 썼고 낮은 제구가 곁들여졌다. 이와 함께 빠르진 않았지만 회전수가 좋은 직구도 요긴하게 사용됐다. 이날 류현진이 잡아낸 9개의 삼진 중 5개가 상대의 의표를 찌른 직구였다.

류현진은 KBO리그에서 뛸 당시 탈삼진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던 선수다. 데뷔 첫해 204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국내에서 뛴 7시즌(2006∼2012년) 동안 4차례 탈삼진왕(2006, 2007, 2009, 2010)에 올랐다. 7시즌 동안 기록한 탈삼진 개수는 1238개. 매 시즌 평균 175개 이상 삼진을 잡아냈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에도 류현진은 2시즌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2013년 154개, 2014년 139개)을 기록했다.

올해 삼진 본능이 다시 깨어났다. 탈삼진 페이스가 예사롭지 않다. 11일 오클랜드전에서 8개의 탈삼진을 뺏어낸 류현진은 이날은 이전 등판보다 1개를 더 잡아냈다. 최근 2경기에서 정교한 로케이션과 상대 타자와 수 싸움에서 승리, 빠른 속도로 삼진을 추가하고 있다. 올해 류현진의 9이닝당 탈삼진은 무려 10.9개에 달한다.

류현진은 이날 팀이 대승을 거두면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앞선 오클랜드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승리다. 류현진이 2경기에서 연달아 승리 투수가 된 것은 2014년 7월 3연승 이후 4년여 만이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87이 됐다. 2경기 연속 쾌투 덕에 5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류현진의 입지도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류현진이 제 궤도에 올랐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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