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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롯데, ‘2차 드래프트 참 감사합니다’

입력 : 2018-04-12 13:00:00 수정 : 2018-04-12 10:5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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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2차 드래프트, 어찌보면 해당 선수에게는 자존심 상하는 이적이다. 40인 보호선수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는 말이다. 한 마디로 “우리 팀에서는 필요없다’는 친정팀의 결정. 물론 지명하는 구단도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그런데 올 시즌 롯데는 2차 드래프트 수혜를 단단히 보고 있다. 위기에서 팀을 건져올린 공신으로 표현할 정도다.

지난해 11월 롯데는 LG 외야수 이병규(35), 두산 사이드암 오현택(33), KIA 좌완 고효준(35)을 지명했다. 20대 초중반의 선수들도 있지만 2차 드래프트에선 의미가 없다고 판단, 차라리 경험 많은 베테랑을 영입해 즉시전력으로 기용해보자는 모험을 선택했다.

좌타자 이병규는 타선의 핵이 됐다. 주로 대타로 나섰지만 13경기에서 타율 0.471(17타수 8안타) 2홈런 5사사구 7타점이다. OPS 1.506, 득점권 타율 0.375다. 지난 11일 울산 넥센전에선 부진한 이대호가 선발에서 제외되고 이병규가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하기도 했다. 잔부상이 많은 과거 기억과 커리어가 걱정이지만 시즌 초 위기를 맞은 롯데의 청량제임이 틀림없다.

오현택도 큰 도움이다. 5경기에서 6이닝을 소화하면서 1점만 내줬다. 평균자책점 1.50으로 튼튼한 허리다. 삼진을 9개나 솎아냈다. 피안타율 0.158. 개막 엔트리에 들지는 못했지만 지난 4일 장시횐 대신 콜업돼 필요할 때마다 등판해 임무를 완수하고 있다. 시즌 첫 연승을 달린 10∼11일 울산 넥센전에는 이틀 연속 등판해 2⅔이닝을 책임졌다. 10일 기록한 시즌 첫 자책점은 7회초 2사 3루에서 바통을 넘긴 박진형이 이정후에 2루타를 허용해 생겼다.

남은 선수는 고효준인데, 그 역시 콜업될 조짐이 보인다. 좌완 부족으로 고민에 빠진 롯데는 고효준에 대한 기대치가 컸지만 스프링캠프 귀국 후 우측 내복사근 파열 부상을 입어 전력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빠르게 회복했고 이미 퓨처스리그에 합류해 두 차례 등판을 마쳤다. 1⅔이닝을 소화했고 피안타 1개와 삼진 2개를 잡아냈다.

과거 롯데는 2차 드래프트에서 베테랑을 영입해 쏠쏠하게 기용했다. 김성배는 한때 ‘꿀성배’로 불렸고 심수창은 한화로 FA 이적해 보상선수(박한길)까지 롯데에 안겼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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