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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4-12 06:00:00, 수정 2018-04-11 21:13:08

    [SW스토리] 김종민, 협상 1번에 도장 '쾅'… 도로공사 '질주 시즌2' 이끈다

    •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딱 1번 만나서 계약서에 도장 찍었습니다.”

      김종민 감독이 다시 도로공사의 고속 질주를 이끈다. 프로배구 도로공사는 11일 “배구단을 창단 첫 통합우승으로 이끈 김종민 감독과 재계약을 마무리했다”며 “계약 기간은 3년”이라고 설명했다.

      김종민 감독은 지난 2016년 남자부 대한항공을 떠나 여자부 도로공사와 전격 계약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당시 2년 계약을 맺은 김 감독은 부임 첫 시즌 자유계약(FA) 배유나를 영입하면서 만년 하위팀인 도로공사의 체질 개선에 나섰다.

      하지만 야심 찬 도전은 큰 아픔을 남겼다. 도로공사는 2016~2017시즌 최하위에 머물며 고개를 숙였고, 김종민 감독 역시 쓰디쓴 고배를 마셔야 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김종민 감독은 스스로 변화를 선택했다. 김 감독은 스포츠월드를 통해 “처음 여자부 구단을 맡는다고 결정한 뒤 아내가 ‘잘 할 수 있겠어?’라고 갸우뚱 하더라”라며 “그 뒤로 아내가 많은 조언을 해줬다. 여자의 심리를 이해하는 방법부터 팀을 하나로 만드는 팀까지 많은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사실 김종민 감독은 대한항공 시절 호랑이 선생님으로 통했다. 자유와 책임을 분명히 설정하면서 강하게 팀을 이끌었고, 이에 감독대행 첫 시즌 대한항공을 챔피언결정전에 올려놓는 지도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그러나 도로공사에서는 스타일을 바꿨다. 첫 시즌의 실패와 아내의 조언을 발판 삼아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갔다.

      정대영 이효희 등 고참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면서도 걸맞은 실력을 요구했다. 정대영은 “감독님께서 한참 슬럼프에 빠져서 은퇴까지 고민할 때 ‘팀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해준다면, 뛸 수 있을 때까지 뛰게 해주겠다’고 하시더라”며 “그때부터 야간에 함께 운동장을 뛰면서 믿음을 보여주셨다. 정말 감동했다”고 전했다. 반면 어린 선수들에게는 조급한 마음이 들지 않게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줬다.

      특히 김 감독은 ‘팀이 승리하면 선수단 전원이 잘 한 것이고, 패하면 다 같이 못 한 것’이라는 인식을 강하게 심어줬다. 선수단 개개인 머릿속에 ‘팀은 졌어도 나는 잘했다’는 이기적인 생각을 사전에 차단했고, 이는 팀이 하나로 뭉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도로공사 고위 관계자들은 김 감독의 이러한 지휘 철학을 신뢰했고, 2017~2018시즌을 앞두고 FA 박정아를 영입하는 등 아낌없는 투자로 힘을 실어줬다. 그 결과 김 감독은 도로공사의 거침없는 질주를 이끌며 정상까지 내달렸다.

      구단 관계자는 “우승을 이끌었기 때문에 재계약은 당연한 순서이다. 다만 구단에서 김 감독의 공로를 잘 알기 때문에 믿음을 바탕으로 협상을 진행했다”며 “김 감독도 구단과 협상 테이블을 차린 첫날 곧바로 도장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김종민 감독은 “처음 도로공사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2시즌 안에 우승하는 것이 목표였다. 이제 우승을 했으니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며 “경험 많은 선수들과 기량이 발전하고 있는 선수들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 신바람 나는 배구를 계속 보여드리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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