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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오타니? 류현진도 보여준 오리엔탈 파워

입력 : 2018-04-11 15:54:18 수정 : 2018-04-11 15:5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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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네가 하는데, 나라고 못할쏘냐.’

루키의 활약에 자극이 됐던 것일까. 오랜만에 ‘괴물’ 본능을 맘껏 선보인 류현진(31·LA다저스)이었다. 류현진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2018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두 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올렸다. 피안타와 볼넷은 각각 1개씩만을 허용했고, 탈삼진은 8개나 뺏어냈다. 총 투구 수는 90개에 불과했다. 평균자책점은 7.36에서 2.79로 뚝 떨어졌다.

중요한 경기였다. 지난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의 부진(3⅔이닝 5피안타 5볼넷 3실점)을 불안했던 팀 내 입지를 확실히 다질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오클랜드 타선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앞서 ‘신예’ 오타니 쇼헤이(24·LA에인절스)에게 철저하게 막혔던 만큼(7이닝 1안타 1볼넷 12삼진) 독이 바짝 올라 있었다. 류현진 입장에선 부담스러울만한 상황. 더욱이 오타니에 이어 바로 오클랜드를 상대하는 만큼 직접적인 비교대상 또한 될 수 있었다.

오락가락했던 등판 일정, 처음 상대하는 오클랜드, 그리고 오타니. 류현진은 이 모든 악재를 실력으로 스스로 이겨냈다. 이날 류현진의 피칭에는 그 어떤 망설임도 없었다. 오타니와 같은 100마일(시속 약 160㎞)짜리 강속구는 없었지만, 대신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칼날 제구로 오클랜드 타선을 요리했다. 특히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인상적이었다. 20타자를 상대하면서 무려 14타자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냈다. 이 가운데 13개가 루킹 스트라이크였다.

심지어 ‘류현진쇼’는 타석에서도 이어졌다. 2회말 2사 상황에서 상대 선발투수 션 머나야로부터 볼넷을 골라냈던 류현진은 4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선 깔끔한 좌전 안타까지 만들어냈다. 머나야의 초구를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힘껏 잡아당겼다. 시속 142㎞짜리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시즌 첫 안타이자, 지난해 8월 25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 이후 229일 만에 신고한 안타다. 비록 후속타 불발로 득점까지는 연결되지 않았지만, 류현진의 클래스를 확인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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