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5선발 서러움 떨친 역투…류현진의 완벽한 첫 승은 왜 반갑나

입력 : 2018-04-11 15:07:39 수정 : 2018-04-11 15:07:39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들쑥날쑥했던 등판일자, 5선발 서러움을 겪은 류현진(31·LA 다저스)의 향후 입지가 바뀔만큼의 쾌투다.

류현진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치른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래틱스와의 홈경기에 시즌 두 번째 선발등판해 6이닝(90구) 1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첫 승을 챙겼다. 타선은 1회말 테일러와 시거의 연타석 홈런 등 2점을 뽑아줘 힘을 실어줬고 타선과 완벽하게 협업한 최고의 날이다. 다저스의 4-0 완승. 평균자책점은 7.36에서 2.79로 크게 낮아졌다.

‘괴물’의 모습을 되찾았다. 1회초 볼넷 1개와 5회초 2사 후 유일한 중전안타가 두 번의 옥에 티. 스트라이크 존 구석구석에 날카로운 컷패스트볼을 꽂아넣으며 요리했다. 커브 등 변화구 전체의 제구력이 완벽에 가까웠고 오클랜드 타선은 꼼짝없이 당했다. 포수 오스틴 반스와 첫 호흡이지만 어색함은 없었다.

류현진의 호투가 반가운 것은 입지를 굳힐 수 있는 승리라는 점이다. 부상 복귀 후 돌아온 류현진은 과거 3선발 자리의 위치가 아니었다. 더욱이 지난 3일 첫 등판인 애리조나전에서 3⅔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한 뒤 선발진 잔류도 불투명했다. 다행히 지난 포스트시즌 구원등판해 좋은 모습을 보여준 마에다 겐타가 한시적 불펜으로 이동해 선발진에 잔류했지만 서러움은 있었다.

등판일자가 수시로 바뀌었다. 원래 로테이션이라면 9일 샌프란시스코전이었지만 1차전이 우천순연됐고 로버츠 감독은 에이스 커쇼의 컨디션 유지를 위해 날짜를 12일로 수정했다. 그런데 이마저도 바뀌었다. 2선발 알렉스 우드의 식중독 등 변수로 인해 하루 앞당긴 11일로 또 등판날짜에 변동이 생겼다.

선발투수는 개인마다 루틴이 있다. 특별한 불펜피칭을 하지 않는 류현진이지만 등판날을 고려하며 몸상태를 다시 끌어올린다. 하루이틀 당겨지고 밀리는 게 적지 않은 부담. 하지만 5선발 요원으로선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이른바 ‘5선발의 비애’로 여겨진다.

이날 쾌투는 첫 등판의 불안감을 모조리 떨쳐버릴 수 있을 만큼 인상적이다. 만약 다른 선발의 부진 혹은 부상이 발생한다면 곧바로 ‘승격’도 가능하고, 부진해도 기다려볼 만한 기대감을 안겨준다. 5선발 류현진의 자리를 노리는 마이너리그 유망주도 한 두명이 아니다. 완벽한 첫 승이 더 값진 이유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