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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분석] 괴물본색 류현진, ‘농익은 커터’로 일군 시즌 첫승

입력 : 2018-04-11 14:55:00 수정 : 2018-04-11 15: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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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 곽영래 기자]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경기, 5회초 다저스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KKKKKKKK! 괴물 본능을 찾았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1·LA 다저스)이 가장 완벽한 투구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류현진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인터리그 오클랜드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다저스가 4-0 승리를 따내면서 시즌 첫 승 사냥에 성공했다.

반드시 호투해야 했다. 올해 5선발로 출발한 류현진은 지난 3일 애리조나와의 시즌 첫 정규시즌 등판에서 3⅔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다. 사실 5선발은 변수가 많은 자리다. 1~2경기만 부진해도, 위기가 찾아온다. 실제 전날에는 “5선발 자리가 위험할 수 있다”는 현지 보도가 있었다.

또, 당초 9일 샌프란시스코전에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1선발 클레이턴 커쇼의 등판 간격 조정을 위해 12일(오클랜드전)로 밀렸다. 그런데 알렉스 우드가 식중독 증세를 보였고, 등판 일정이 재조정돼 이날 경기에 나오게 됐다.

그러나 이날 류현진은 1선발 클레이튼 커쇼 못지않은 구위를 뽐냈다. 오클랜드 타선으로부터 뽑아낸 탈삼진 8개가 이를 뒷받침한다. 류현진이 한 경기서 8삼진 이상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8월 5일 뉴욕 메츠전 이후 249일 만이다.

류현진을 ‘언터처블 투수’로 만든 것은 컷패스트볼(커터)였다. 이날 류현진의 투구수는 89개. 직구(36개) 다음으로 많이 던진 공이 커터(25개)였다. 커터의 위력은 대단했다. 8개의 삼진 중 5개가 커터를 결정구로 사용했다. 1회 3번 제드 라우리와 4번 크리스 데이비스를 날카로운 커터를 앞세워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3회에는 141.1㎞짜리 커터로 마커스 시미언을 헛방망이를 유도했다. 또, 4회에는 이날 가장 빠른 142.3㎞짜리 커터로 강타자 데이비스를 꼼짝 못 하게 만들었다.

평균 140.1㎞(최고 142.3㎞)의 커터는 최고 144.5㎞까지 찍힌 직구의 위력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여기에 원조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위력도 살아났고, 겨우내 연마한 고속회전 커브는 상대 타자들의 속이기에 충분했다. 현지 중계진은 “커터와 커브 제구가 완벽했다”고 칭찬했다.

류현진은 2015년 왼 어깨 수술 후 직구 위력은 감소했고,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위력도 같이 떨어졌다. 지난시즌 초반 장타를 잇달아 허용하며 고전했다. 이때 류현진이 꺼내 든 카드가 커터였다. 휴스턴의 왼손 투수 댈러스 카이클의 커터를 TV로 보고 배웠다. 지난해 후반기 커터 비중을 높인 류현진은 많은 땅볼을 유도하며 장타 공포증을 극복했다.

이날 역시 18개의 아웃카운트 중 6개를 땅볼 아웃으로 만들었다. 이날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7.36에서 2.79로 뚝 떨어졌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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