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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4-09 18:33:12, 수정 2018-04-09 18:34:54

    끝나지 않은 슈퍼매치? 서정원 티샷에 황선홍 '깜짝' 놀란 사연

    • [스포츠월드 용인=박인철 기자] “서 감독! 일부러 그랬지?”

      9일 경기도 용인 골드CC에서 열린 ‘2018 축구인 골프대회’. 1년에 단 하루, 축구인들의 화합을 다지기 위한 의미있는 행사를 위해 차범근, 신태용, 조광래 등 굵직한 유명인사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특히 눈에 띈 두 사람이 있었다. 바로 서정원 수원삼성 감독과 황선홍 FC서울 감독이다.

      두 감독이 이끄는 수원과 서울은 지난 8일 K리그 최대의 빅매치인 ‘슈퍼매치’를 통해 올해 처음 격돌했다. 하지만 큰 기대와는 달리 결과는 0-0 무승부였다. 양 팀은 공격보다 지키는 축구에 몰두해 경기장을 찾은 1만3122명의 관중을 실망시켰다. 경기 후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음은 물론이다.

      이날 만난 두 감독 역시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10번 홀 파3에서 만난 황 감독은 “내가 죄인이다. 팬들께 죄송하다.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데 녹록지 않다”면서 “5월5일 홈에서 다시 붙는데 그때는 꼭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지만 표정에는 여전히 진한 아쉬움이 묻어 있었다. 이는 골프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수준급 실력을 과시하는 황 감독이 티샷을 하며 땅을 치는 실수를 범했다. 머쓱게 웃던 황 감독은 어프로치를 위해 티잉 그라운드를 벗어났다.

      황 감독이 떠난 자리를 다음 조에 속한 서 감독이 바로 메웠다. 공교롭게 이재하 서울 단장과 한 조에 속한 서 감독은 “당연히 전날 결과가 아쉽다”며 운을 뗀 뒤 이 단장을 바라보고는 ”슈퍼매치 2차전을 앞두고 골프에서라도 서울의 기를 죽이고 싶은 마음”이라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서 감독의 바람을 골프의 신이 허투루 듣지 않은 것 같다. 서 감독은 짧게 인터뷰를 마친 후 티샷을 준비했고 10번 홀을 마친 황 감독은 멀리서 이를 지켜봤다. 10번 홀은 티잉 그라운드에서 그린까지 약 150m다. 육안으로 서로 확인할 수 있는 거리다. 그런데 서 감독의 티샷이 ‘너무’ 잘 맞았던 것인지 ‘딱’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공은 그린에 맞고 뒤쪽까지 넘어갔다. 그리고 바운드가 되면서 뒤쪽에 서 있던 황 감독을 간발의 차로 빗겨갔다. 갑작스런 공격(?)에 황 감독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며 “너, 경고야 경고”라고 소리쳤다. 이 장면을 지켜본 서 감독도 놀라 티잉 그라운드에 드러누웠다.

      간신히 가슴을 진정한 서 감독은 “아니 어떻게 이런 일이 있지”라고 껄껄 웃은 뒤 이내 “거기 서 있는 사람이 잘못 아닌가요”라며 되받아쳐 주변을 웃음 짓게 했다. 라이벌 구단이지만 막역한 관계이기에 던질 수 있는 너스레다. 이 모습을 본 이재하 단장도 서 감독에게 “일부러 그랬지?”라며 박장대소했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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