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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그때처럼…또 한 번 오승환 울린 ‘추’

입력 : 2018-04-09 13:20:19 수정 : 2018-04-09 13: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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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냉정한 승부의 세계, 친구 사이라 할지라도 희비는 엇갈리기 마련이다.

‘동갑내기 코리안리거’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와 오승환(이상 36·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시즌 첫 맞대결이 성사됐다. 텍사스와 토론토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맞붙었다. 경기 결과 토론토가 7-4로 승리했지만, 이와는 별개로 우리가 기대했던 장면은 8회 말 연출됐다. 토론토가 7-3으로 앞서가는 가운데 2사 1, 2루 찬스에서 추신수가 타석에 들어섰고, 마운드에는 토론토의 5번째 투수이자 오승환이 서 있었다.

한 치 양보 없는 절친 간의 승부, 이번에도 웃은 쪽은 추신수였다. 추신수는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돌렸다. 그리고 2볼-2스트라이크 볼 카운트에서 오승환의 5구를 공략, 중견수 방면으로 향하는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74.9마일(약 120㎞)짜리 커브볼이었다. 2루에 있던 로빈슨 치리노스는 홈으로 들어왔고, 오승환의 임무도 여기까지였다. 오승환은 이닝 종료까지 하나 남은 아웃카운트를 처리하지 못하고 로베르토 오주나에게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

어디선가 본 듯한 그림이다. 추신수와 오승환은 2년 전(2016년 6월 19일)에도 메이저리그에서 한 차례 맞대결을 벌인 바 있다. 그때에도 추신수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고 있던 오승환을 만나 깔끔한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당시 오승환은 두 타자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추신수를 넘진 못했다. 2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추신수는 시속 151㎞짜리 직구를 받아쳤다. 지금까진 ‘메이저리그 선배’ 추신수가 판정승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추신수와 오승환의 인연은 각별하다. 고교시절에도 이미 서로를 상대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추신수가 투수, 오승환이 타자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한솥밥을 먹을 뻔했다. 텍사스가 FA로 시장에 나온 오승환에게 꾸준한 관심을 표한 것. 다만 텍사스가 메디컬테스트에서 나온 팔꿈치 염증을 문제 삼는 바람에 계약이 틀어졌다. 5경기 연속 안타행진 중인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0.325(40타수 13안타)이 됐고, 오승환은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 중이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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