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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02명을 열광시킨 슈퍼매치…韓,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입력 : 2018-04-08 21:38:16 수정 : 2018-04-08 23:2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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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화성 이혜진 기자] 결과는 아쉬웠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한 한국이다.

한국과 태국의 자존심 대결, 이번에는 태국이 웃었다. 한국 올스타팀은 8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태국과의 ‘2018 여자배구 올스타 슈퍼매치’에서 풀세트까지는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3(24-26 25-13 25-21 12-25 13-15)으로 패했다. 이 대회는 대한민국 프로배구 활성화와 국내 스포츠 콘텐츠를 활용해 스포츠한류를 확산시키고자 기획된 국제 친선 프로배구 대항전으로, 지난해 태국에서 열린 제1회 대회에선 한국이 승리했다. 전적 1승1패다.

‘친선경기’라고는 하지만, 프로선수라면 언제나 최선을 다해야 하는 법. 이날 역시 마찬가지였다. 느슨한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다. 1세트부터 듀스 상황이 만들어지는 등 양 팀 모두 한 치 양 보 없는 승부를 펼쳤다. 몸을 날리는 허슬 플레이는 웬만한 국제대회를 방불케 할 정도. 덕분에 경기장 안은 그야말로 흥분의 도가니였다. 엎치락뒤치락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상황이 계속됐고, 4602명의 관중들은 엄청난 환호소리로 힘을 불어 넣었다.

쉽지는 않았다. 전반적으로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았고, 손발을 충분히 맞춰본 것도 아니었다. 경기 초반엔 긴장한 듯한 모습도 보였다. 공격에서 우위를 보이고도 1세트를 내준 이유다. 범실이 많았고, 리시브는 흔들렸다. 다행히 2세트에서부터는 제 페이스를 찾으며 펄펄 날았지만, 4세트에서 분위기를 빼앗긴 부분이 아쉬웠다. 그래도 공격성공률에서는 39.43%-37.03%로 한국이 우위에 섰으며, 블로킹(8-6개), 서브(12-11개)에서도 근소하지만 앞섰다.

승리까지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김희진의 움직임은 인상적이었다. 서브에이스 5개, 블로킹 1개를 더해 18득점을 올렸다. 2세트 12-10 상황에선 연속 서브에이스를 성공, 화끈하게 분위기를 가져오기도 했다. 여기에 이재영(17득점), 강소휘(14득점), 김수지(12득점) 등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배구 여제’ 김연경은 긴 시간 뛰진 않았지만, 강한 임팩트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공격성공률 100%(4득점)로, 세계정상급 기량을 과시했다.

미리 예방 주사를 맞았다고 봐도 좋을 듯하다. 태국은 2020년 도쿄올림픽으로 가는 길목에서 계속 맞대결을 펼쳐야 하는 상대다. 당장 네이션스 리그(5.15~6.14), 세계선수권 대회(9.29~10.30) 등에서 만날 예정이다. 특히 세계랭킹 포인트가 가장 많이 걸려 있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10위)과 태국(16위)은 미국(2위), 러시아(5위), 아제르바이잔(24위), 트리니다드 토바고(34위)와 함께 C조에 배정됐다. 중요한 국제무대를 앞두고 좋은 경험을 한 한국이다. 이날의 패배를 바탕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운다면 앞으로 더욱 높게 오를 수 있을 것이다.

경기 후 김종민 감독은 “선수라면 코트 안에 들어가면 이기고 싶어 하는 것이 사실이다. 준비 기간이 3일에 불과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잘했다. 염혜선(무릎), 한수지(어깨) 등 부상 선수가 많아 훈련할 때는 잘 움직이지도 못했다”면서 “확실히 코트 안에 들어가니 다들 힘을 내더라”고 말했다. 김연경과 관련해선 “너무 피로한 상태라 출전시간을 조절했다. 본인은 계속 뛰겠다고 했지만, 부상당하면 안 되지 않는가”라면서 “클라스가 다르더라”고 칭찬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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