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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4-06 10:45:31, 수정 2018-04-06 10:45:31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도 신장제한이 화제…‘웃픈 현실’

    • [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저녁에 신장을 재면 무조건 통과할 것 같아요.”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가 열렸던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KBL 센터.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상범 DB 감독과 문경은 SK 감독은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행사를 즐겼다.

      행사의 백미는 감독이 상대 팀 감독에게 궁금한 점을 직접 물어보는 시간이었는데, 이상범 감독은 대뜸 문 감독에게 애런 헤인즈와 제임스 메이스 중 다음 시즌 누구와 재계약을 할 것인지를 물었다. 다소 난감한 질문에 문 감독을 비롯한 현장의 많은 이들은 웃음을 보였다.

      SK 선수들 사이에서 ‘득점 기계’로 통하는 헤인즈는 김선형의 장기 부상 공백에도 불구하고 SK의 정규시즌 2위를 이끈 특급 외국인 선수로 통한다. 하지만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십자인대를 다친 헤인즈를 대신해 플레이오프부터 SK에 합류한 메이스 역시 헤인즈와는 다른 매력으로 자신을 어필하는 중이다. 특히 상대 외국인 선수와의 높이 싸움에서 강점을 보인다. 콕 집어 누구를 선택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문 감독이 답변을 잠시 망설이는 사이, 이 감독은 갑자기 메이스의 신장 이야기를 꺼냈다. 취재진을 향해 “메이스의 키가 200㎝를 살짝 넘지 않나? 200.3㎝ 정도 되는 것 같던데, 좀 줄이면 통과되지 않을까요”라고 물었다. 역시 현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메이스의 키는 KBL의 공식 프로필 상 200.6㎝이다. 이 감독은 메이스가 차기 시즌 재계약 대상자가 될 수 있는지를 물어본 것이다.

      다음 시즌부터 장신 외국인 선수의 신장은 200㎝를 넘길 수 없다. 현장과 팬들의 반발이 거세지만, KBL은 요지부동이다. 이미 이번 시즌 득점 1위(25.7점) KGC인삼공사의 데이비드 사이먼도 오전, 오후 두 차례의 신장 측정 결과 202.1㎝가 기록돼 한국 무대를 떠났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화제가 될 정도로 다음 시즌부터 적용될 신장제한 제도는 ‘뜨거운 감자’다.

      이에 문 감독은 “8일부터 시작하는 챔프전 말고는 다른 것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면서도 메이스가 저녁에 신장을 측정한다면 무조건 통과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대답했다. 문 감독의 대답에 이 감독을 비롯한 두경민(DB), 김선형도 미소를 보였지만, 마냥 즐거운 웃음이라고 보기엔 어렵다.

      ‘웃프다’라는 신조어가 있다. ‘웃기다’와 ‘슬프다’의 합성어로, 웃기면서도 한 편으로는 슬픈 상황을 표현하는 단어다. 구단이 신장제한을 두고 선수와의 재계약을 고심해야 하는, 챔피언결정전임에도 변경된 신장제한이 이슈가 되는 이런 상황이 바로 ‘웃픈’ 상황이 아닐까.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KBL 제공/이상범 DB 감독과 문경은 SK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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