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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4-04 03:00:00, 수정 2018-04-03 18:58:57

    다시 찾아가는 '남도답사 1번지', 동백꽃 가득한 강진의 봄

    천연기념물 백련사 동백숲
    백운동 별서정원에 꽃천지
    월출산 따라 펼쳐진 녹차밭
    수 천개 돌탑 세워진 옴천사 등
    접근 어려워 외면 받다 다시 각광
    • [강진=글·사진 전경우 기자] 전남의 끝자락, ‘유배의 땅’ 강진이 유명세를 떨친 것은 지난 1993년부터다.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는 그해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1권을 출간하며 첫 머리를 ‘남도답사 1번지’로 시작했다. 유교수가 영남대 재직 시절 ‘TK성골’들을 이끌고 답사 여행에 나섰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나간 책의 내용은 큰 반향을 일으켯다. 이후 인근 해남과 영암을 아우르는 답사여행 코스는 한때 큰 인기를 끌었다.

      2018년 현재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시리즈는 누적 판매 부수 380만권을 돌파하며 한반도 전체를 넘어 일본편까지 나왔다. 그런데 책의 시작이던 강진은 어느덧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 갔다. KTX나 항공편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외진 지역인 탓이다.

      잊혀져 가고 있던 강진은 최근 다시 그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여수와 하동, 광양 등 섬진강권은 관광객이 지나치게 몰려 예전 모습들이 많이 훼손됐지만, 강진과 영암, 해남 등 전남 서남권 지역은 아직도 예전 분위기가 그대로 남아있다. 

      강진의 봄은 동백꽃으로 시작해 동백꽃으로 끝난다. 강진에서 동백꽃이 유명한 관광지는 두 곳, 백련사와 백운동이다.

      나의문화유산 답사기에 다산초당과 함께 소개됐던 백련사 주변에는 거대한 동백림이 있다. 1962년 12월 7일 천연기념물 제151호로 지정된 이 숲에는 3만㎡(약 9000평)에 달하는 면적에 1500그루가 넘는 동백나무가 빽빽하게 심어져 있다. 다산초당으로 가는 길 주변 동백나무가 터널을 만든 지역이 특히 아름답다.

      담양의 소쇄원, 보길도 부용동과 함께 ‘호남 3대 정원’으로 손꼽히는 백운동 별서정원도 동백이 곱다고 소문난 여행지다. 조선 중기 처사 이담로(1627~1701) 선생이 둘째 손자 이언길을 데리고 들어와 바위에 백운동(白雲洞)이라는 글자를 새긴 뒤 이 곳을 가꾸기 시작해 지금의 모습이 됐다. 자연 그대로 모습을 간직한 작은 계곡을 따라 동백꽃이 지천으로 널려 있는 모습은 세월의 무게가 더해진 멋이 있다. 주변으로는 오설록의 강진다원이 있어 월출산을 배경으로 펼쳐진 장쾌한 녹차밭 구경도 덤으로 즐길 수 있다.

      동백꽃 구경을 ‘메인 코스’로 삼았다면 ‘사이드 메뉴’로 고려청자박물관, 민화박물관, 하멜 유적지 등도 둘러볼 만하다. 이색적인 볼거리를 원한다면 대한불교 선각종의 본산 옴천사에 가보자. 수 천개의 돌탑들이 만든 놀라운 풍경이 가득한 절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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