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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19세 강백호, 홈런 경쟁자를 보면 깨닫는 ‘괴물루키’ 타이틀

입력 : 2018-04-02 13:00:00 수정 : 2018-04-02 09: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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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만19세, 이제 갓 고교를 졸업한 막내가 리그를 뒤흔든다. 강백호(19·KT)는 메이저리그까지 경험한 쟁쟁한 선배들에게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초대형 스타의 등장이다.

서울고 출신 우투좌타 강백호는 이미 ‘슈퍼루키’로 인정을 받았고 KT는 2차 1라운드에 망설임없이 호명했다. 투타겸업이 가능해 한국의 오타니로 지명 당시 큰 관심을 받았고 김진욱 감독도 그 부분을 고민했지만 현실을 봤다. 캠프 동안 여러 면을 분석한 뒤 방망이에 집중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렸고 수비부담이 적은 좌익수, 혹은 지명타자로 배치하며 타격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다.

개막 후 8경기를 치렀지만 대성공이다. 지난달 24일 KIA와의 개막전에서 프로 데뷔 첫 타석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고졸 신인 최초 데뷔 타석 홈런 기록을 세우더니 1일 두산전까지 8경기에서 4홈런을 쏘아올리며 최정, 김동엽, 로맥(이상 SK), 로하스(KT)와 함께 홈런 공동 선두에 올랐다.

홈런왕 경쟁에 강백호의 이름이 오르내리는데 어색함이 없다. 경쟁자를 보면 19세 강백호가 얼마나 대단한 지 알 수 있다. 지난 1일 한화전에서 3홈런을 몰아친 최정은 지난해 홈런왕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로맥은 지난해 부상당한 대니 워스 대신 대체선수로 영입해 자리를 잡고 재계약한 외국인 타자다. 메이저리그 27경기 출전 경험에 마이너리그 통산 1283경기, 2016년에는 요코하마 소속이었다.

김동엽의 이름은 낯설지만 경험은 만만치않다. 2009년 천안 북일고를 졸업한 뒤 시카고 컵스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그 도전의 길을 걸었고 2016년 신인 드래프트로 국내에 입성한 해외유턴파다. 눈물젖은 햄버거를 가슴에 묻은 이 악문 선수다. 팀동료 로하스도 감히 강백호가 올려다볼 형님이 아니다. 로맥처럼 지난해 대체선수로 KBO리그를 밟은 뒤 18홈런으로 2년차 선수가 됐다. 마이너리그 8시즌 849경기를 뛰었고 2017 WBC 도미니카 국가대표 경험도 있다.

3홈런으로 공동 2위인 박병호는 어떤가. 2012∼2015시즌까지 4년 연속 홈런왕에 50홈런 이상도 두 차례 기록했다. 최근 2년은 미네소타에서 활약했고 메이저리그 통산 62경기, 마이너리그 통산 142경기를 경험한 뒤 복귀했다. 이외에도 3홈런 안치홍(KIA), 김민성(넥센), 러프(삼성), 박경수(KT)는 물론 2홈런 최형우(KIA), 김재환(두산) 등 내로라하는 타자들이 모두 방망이를 예열 중이다. 선수 개개인의 커리어는 초짜 강백호와는 비교조차 하기 어렵다.

그런 대선배들 속에서도 강백호는 튄다. 유니폼은 날개 돋힌듯 팔려나가고 있고 KT는 진짜배기 스타의 등장에 사인회조차 조심하는 ‘특별관리’를 하고 있다. 레그킥과 함께 하체를 적극 활용하는 스윙모습은 고졸 루키의 모습이 아니다. 긴장된 순간, 방망이에 살짝 키스를 하는 장면은 이미 프로의 퍼포먼스다.

만약 강백호가 홈런왕에 오른다면 1996년 ‘30홈런-30도루’를 달성한 박재홍(당시 현대, 홈런왕·타점왕·신인왕) 이후 프로야구 역대 두 번째 신인 홈런왕이 된다. 당연히 신인상도 강백호의 몫이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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