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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채태인이 내던진 방망이…판정 그 이상의 아쉬움

입력 : 2018-03-29 09:22:00 수정 : 2018-03-29 14: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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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개막 후 연패가 쌓여갈수록 선수들도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애매한 판정이 나오면 표정에서 티가 난다. 채태인이 던져버린 방망이, 롯데의 현 상황을 말해준다.

개막 4연패. 24∼25일 SK와의 개막 2연전, 상대 원투펀치 켈리와 김광현에 압도당했다. 27일 잠실 두산전, 초반 레일리가 흔들려 3점을 내주며 끌려다녔다. 그러다 0-3으로 뒤진 4회초 이대호의 2루타가 누의공과로 투수 땅볼이 되며 분위기가 식었다. 비디오판독 대상이 아닌 터라 항의도 소용이 없었다. 그대로 패했다.

28일 잠실 두산전, 이번에는 전준우 손아섭 민병헌으로 새롭게 구성한 1∼3번이 터지면서 앞서갔다. 4-3까지 리드했지만 8회말 한동희의 내야플라이 ‘만세’로 기회를 줬고 결국 2사 2, 3루에서 허경민, 최주환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아 역전패했다. 무언가 계속 꼬인다. 시원한 홈런 한방도 아직 제로다. 10개 구단 중 홈런이 없는 팀은 롯데가 유일하다.

그래서일까. 채태인이 집어던진 방망이에서 선수들의 조급함이 엿보였다. 28일 4-3으로 리드한 5회 무사 1루, 풀카운트에서 유희관이 던진 슬라이더는 좌타자 채태인의 바깥쪽으로 빠지면서 꽂혔다. S존을 통과했다고 판단한 구심은 삼진 판정. 채태인은 항의하면서 돌아가다 배트를 내던저버렸다. 심판의 표정은 일그러졌고 조원우 감독이 나와 채태인이 아닌 심판을 진정시켰다.

작년 이대호의 상황과 오버랩됐다. 4월29일 잠실 두산전, 이대호가 빗맞은 타구가 홈플레이트를 맞고 튀어오르자 포수 박세혁이 잡고 태그했고, 심판은 페어로 판단, 아웃을 선언했다. 이대호는 파울이라고 주장했지만 번복되지 않았고 돌아가며 보호대를 집어던졌다. 심판은 퇴장명령. ‘판정에 불만을 품은 불손한 행동’이었다. 그 뒤 롯데는 공교롭게도 시즌 내내 판정논란이 될 만한 장면이 나오면서 속앓이를 했다.

채태인은 사인앤트레이드로 겨우내 이적한 선수다. 개막 후 4경기에서 단 1안타만 때려냈다. 중심타선의 책임감과 팀의 연패, 본인도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우선은 연패부터 끊어야한다. 롯데는 분위기를 타는 팀이고, 고참 채태인의 이런 모습은 팀구성원까지 서로 눈치를 보게 만드는 일이다. 실책 2개를 저지른 막내 한동희는 고개도 들지 못한다. 개막 후 답답함이 쌓여버린 롯데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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