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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후랭코프, 땅볼유도? 9K로 보여준 진짜 구위

입력 : 2018-03-28 08:55:22 수정 : 2018-03-28 08:5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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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세스 후랭코프(30)에 대한 기대는 있었다. 다만 불안감도 적지 않았다. 실전에서 공을 뿌린 후랭코프는 한 마디로 강했다.

두산은 오프시즌 마이클 보우덴과 결별했다. 2016년 18승을 올렸지만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수달간 이탈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부진했다. 당연히 결별수순. 그리고 총액 85만 달러에 영입한 후랭코프다. 변화구 위주의 땅볼제조형 투수라는 점에서 러브콜을 보냈다. 내야수비가 강한 두산과 찰떡궁합이라는 결론.

스프링캠프에서 직접 평가한 후랭코프는 다양한 변화구 외에도 파이어볼러의 스타일까지 겸비한 선수였다. 캠프 연습경기에서도 직구최구구속이 149㎞에 이르렀다. 후랭코프는 “난 공격적인 투수다. 몸쪽도 잘 활용한다. 그래야 바깥쪽 활용도가 좋아지면서 그 과정에서 땅볼이 나온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시간이 흘러 첫 등판, 27일 잠실 롯데전에서 첫 선을 보인 후랭코프는 대단했다. 83구를 던져 6이닝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2피안타 1볼넷이 있었지만 후속타를 모조리 틀어막았다. 직구, 커터, 커브, 체인지업, 투심까지 다양한 구종을 섞어 양의지와 호흡을 맞췄고 롯데 타선의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았다. 직구최고구속은 150㎞.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땅볼유도형이 아닌 탈삼진형 투수라는 느낌까지 들었다. 특히 루킹삼진 5개는 커브 등 결정구로 사용한 변화구에 롯데 타자들이 방망이를 내지도 못한 결과다.

두산 분석팀은 후랭코프의 구위는 캠프 때부터 충분히 만족스럽다고 했다. “지저분하다”는 말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공을 놓는 타점도 높고 은근히 공격적인 성향이 있다. 제구는 기본적으로 장착한 선수였다.

단, 멘탈적인 부분에서는 걱정이 됐다. 불명확한 스트라이크존 등에 대해 흥분했던 경향이 있어 스스로 안 무너지면 충분히 보우덴 이상의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래서 양의지 등 동료들은 후랭코프에게 말을 많이 걸면서 이런저런 KBO리그의 변수에 대한 얘기를 들려줬다. 후랭코프의 2018년, 그 시작은 100점 만점이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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