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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의 지역방어, SK 상대로는 펼칠까 아니면 접을까

입력 : 2018-03-28 13:00:00 수정 : 2018-03-28 09: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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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쓰자니 안 풀렸던 기억이 떠오르고 안 쓰자니 불안하다.

KCC는 전자랜드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결과적으로는 3차전 패배 이후 2연승에 성공하며 극적으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과정은 절대 순탄하지 않았다.

추승균 KCC 감독은 3차전 이후 1승 2패로 몰리자, 벼랑 끝 승부수를 던졌다. 타 팀에게 위협적인 높이를 자랑했던 하승진(33)의 출전시간을 줄이고 이에 따라 지역 방어 전술을 포기했다.

221㎝의 하승진은 외국인 선수도 버거워할 정도로 높이에서 큰 강점을 보이지만, 기동력에서는 약점을 보여왔다. 따라서 KCC는 2-3 지역 방어로 하승진의 활용도를 높여왔다. 사실 불가피한 전술이기도 했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해당 전술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소기의 성과를 낸 바 있다.

공교롭게도 KCC는 하승진의 출전시간을 줄이고 대인방어 전술을 택한 4차전과 5차전에서 전자랜드를 꺾어냈다. 신승을 거둔 4차전은 그렇다 치더라도 5차전의 완승은 무척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5차전에서 하승진은 단 8분 13초만을 뛰었는데, KCC는 오히려 79-64, 쾌승을 거뒀다.

얼핏 보기에 추후 대인방어를 구사하면 문제가 없을 듯하나, 진정한 문제는 오는 29일부터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SK는 전자랜드와 엄연히 다른 팀이라는 점이다. 최부경, 안영준, 김민수, 최준용까지 수비 미스 매치를 유발할 수 있는 선수들이 여럿이라 마냥 대인 수비를 고집하긴 어렵다.

게다가 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애런 헤인즈를 대신해, 긴급 수혈된 제임스 메이스는 헤인즈와 달리 골 밑 싸움에서 강점을 보이는 선수다. 이를 견제하기 위해선 하승진의 존재감이 절실하다. 정리해보자면 속도, 높이 한쪽만 택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물론 추승균 KCC 감독은 하승진이 4, 5차전에서 적은 시간만 뛰면서 체력을 비축한 부분을 언급하며 사실상 SK를 상대로 하승진을 어떻게든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결국 관건은 전술 혼합 비율이 될 전망이다. 경기 내내 한 전술만 고집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역 방어와 대인방어를 적절히 조화시켜야 한다. 다만 어느 쪽에 조금 더 비중을 두고 경기를 운영할 것인지는 오직 추 감독의 선택에 달려있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KBL 제공/26일 6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뛰었던 하승진(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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