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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질환, 동맥경화·당뇨병 전신질환에 악영향

입력 : 2018-03-27 03:00:00 수정 : 2018-03-26 18:3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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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원 기자] 규칙적인 운동·균형잡힌 식사보다 훨씬 쉽게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 ‘양치질’이다.

대한치주과학회·동국제약은 최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10회 잇몸의 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치주질환과 전신건강 관련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특히 치주염이 치아상실뿐 아니라 전신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을 부각시켰다.

◆암·심혈관질환·당뇨병 환자의 공통점? ‘치주질환 보유’

양승민 삼성서울병원 치주과 교수는 치주질환과 사망원인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비감염성만성질환(NCD)의 연관성을 설명했다. 연구결과 암·심혈관질환·당뇨병 환자의 공통점으로 치주질환, 담배,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 알코올소비 증가 등이 꼽혔다.

치주질환이 전신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염증산물이 혈관을 타고 다른 조직으로 이동할 수 있어서다. 무엇보다 잇몸에는 혈관이 많고 염증도 생기기 쉽다. 치주질환이 전신질환과 연관성이 있다는 내용은 지난 2000년대 초부터 나왔으며, 현재 역학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동맥경화증 환자 동맥경화반내 ‘진지발리스균’ 100% 검출

같은 맥락에서 치주염은 동맥경화증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주지영 부산대 치대 교수는 치주염유발 세균이 동맥경화증을 발생·악화시키는 기전을 설명했다. 치주염을 일으키는 주요세균 ‘포필로모나스 진지발리스(Porphyromonas gingivlalis)’는 동맥경화에 악영향을 준다.

한 연구에서 25명의 동맥경화증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동맥경화반에 P.진지발리스가 100% 검출되기도 했다. 이밖에 수많은 연구에서 동맥경화반 내 치주세균 존재를 확인했다. 치주염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혈관질환에 노출될 위험도가 19% 증가한다는 연구도 있다.

◆치주염 유발세균, LDL산화·거품세포 촉진

주지영 교수는 세포실험을 통해 P.진지발리스의 ‘히트쇼크 프로틴60 펩타이드(heat shock protein 60 peptide)’가 동맥경화 진행의 중요과정인 저밀도지질단백질(LDL)의 산화 및 거품세포 형성을 촉진하는 것도 밝혔다.

이를 활용해 해당 펩타이드를 동물모델에 비강면역 후 동맥경화병소가 감소될 수 있는 가능성을 함께 제시했다. 현재 후속연구 진행중이다. 주지영 교수는 “동맥경화증은 심근경색과 협심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심혈관질환으로, 사망에 이르는 중대한 질병”이라며 “치주염과의 연관성을 파악하는 것은 공공의료의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치주질환 심한 중년층, 황반변성 겪을 확률 1.6배

치주염은 가장 가까운 조직인 안구에도 악영향을 준다. 조희윤 한양대 구리병원 안과 교수는 치주질환과 황반변성과의 연관성을 발표했다. 망막 중심부의 황반부 변화로 시력장애가 나타나는 이 질환은 노인실명의 주요인이다.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서도 치주염 환자가 황반변성을 앓을 확률이 1.6배 높다는 사실이 보고됐다. 62세 이하 중년그룹의 중증 치주질환 환자에서 황반변성 유병률이 1.61배 더 높았다. 조 교수는 “단 이 연구결과는 치주질환을 치료한다고 황반변성 치료된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치주질환이 심할수록 질환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는 연관성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치주질환, 아프기 전에 ‘미리 관리’

학회는 치주질환 등 일반 구강질환을 일반적인 위험요소 접근법을 통해 다른 질환을 예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치주질환 유병률은 생산가능연령인 30대 이상부터 급격히 증가한다. 이로 인한 개인·국가적 의료비 지출도 상당하다. 2015년에는 치주질환 단일상병으로 의료비 지출 1조원을 돌파했고, 1400만명 환자가 내원했다. 우리 정부도 2014년부터 치주건강에 관심을 갖고 연1회 스케일링 보험화 등 연계 정책을 내놓고 있다.

양승민 교수는 질병은 치료가 아닌 예방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발에 티눈 하나만 있어도 불편해하지만 이보다 넓은 면적에서 나타나는 염증인 치주질환에는 덤덤하다”며 “잇몸은 일반인이 눈으로 건강상태를 확인하기 쉬운 부위인 만큼 철저한 양치질, 주기적인 치과방문·스케일링으로 관리하면 보다 건강한 상태를 오래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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