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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간절한’ 한화 송은범, 송진우 코치표 ‘투심’이 한 수가 될까

입력 : 2018-03-26 06:00:00 수정 : 2018-03-25 15: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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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고척돔 이혜진 기자] “스스로 변하고자 하는 모습이 보이더라고요.”

송은범(34·한화)을 향한 한화의 선택은 ‘믿음’이었다. 송은범은 개막 엔트리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한화 유니폼을 입은 2015년부터 4년 연속 개근이다. 시범경기 당시 송은범의 투구를 보고 “실망했다”고 질책하던 한용덕 한화 감독이지만, 개막 때는 상대적으로 투수 엔트리 쪽에 여유가 있는 만큼 한 번 더 기회를 주기로 했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24일 넥센과의 시즌 개막전에 5번째 투수로 나서 ⅔이닝을 소화하며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송은범은 한화의 ‘아픈 손가락’이다. 2015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계약(4년 34억 원)을 맺고 한화에 둥지를 틀었으나, 이렇다 할 결과물을 내지 못했다. 지난 3년간 76경기에서 4승24패 2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6.62를 올린 것이 전부다. 지난해엔 1군과 2군을 오가며 13경기(37⅓이닝) 등판에 그치기도 했다. 몸값, 이름값을 생각하면 분명 아쉬움이 남는 대목. 보상선수로 내준 임기영의 맹활약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팬들의 시선은 더욱 싸늘해져만 갔다.

“도대체 왜 자꾸 (타자들에게) 맞을까.” 이유 없는 결과가 어디 있으랴. 송진우 한화 투수코치는 고민했고, 분석했다. 송진우 코치는 “송은범의 경우 겉보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폼도 멋있고,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무엇보다 밋밋한 공의 움직임이 문제였다. 송진우 코치는 “송은범이 145㎞로 던진다고 했을 때, 타자들은 그보다는 139~142㎞ 정도의 회전이 많이 들어간 공을 더 빠르게 인식할 것”이라고 냉철하게 말했다.

그래서 제안한 것이 ‘투심’이었다. 송진우 코치는 “현역시절 워낙 요긴하게 썼던 구종이기도 하고, 한번 던지게 해 보니 움직임이 괜찮더라. 떨어지는 유형의 공이니 아무래도 낮게 제구되는 효과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송진우 코치는 “이제 1경기를 뛰었으니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한다. ‘투심을 던질 수 있겠느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답하기에, 농담으로 예전처럼 직구를 던지면 손가락을 잘라버리겠다고 겁을 줬다. 송은범 역시 살아남기 위해서 몸부림을 치고 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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