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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내상입은 투수 수두룩…한용덕 감독의 가시밭길

입력 : 2018-03-23 06:00:00 수정 : 2018-03-23 11: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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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한용덕 한화 감독은 당당하지만 속은 탄다. 10개구단 전체 중에서도 외인 선발 2명은 최고다. 그래서 “싸워볼 만 하다”고 당당히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한화의 마운드는 개막전부터 정상이라고 볼 수 없다.

이탈한 베테랑 투수를 보자. 리그 최고령 박정진은 스프링캠프에서 중도귀한 뒤 서산 재활군에 머물고 있다. 컨디션이 오르지 않는다. 한용덕 감독은 “어차피 슬로스타터인 스타일이다. 정진이한테는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몸을 만들고 있으라고 했다 팀이 꼭 필요할 때 부르겠다”고 말했다.

권혁도 없다. 시범경기에서 좌측 어깨에 미세한 통증이 생겨 재활군행. 한 감독은 “큰 부상은 아니다”고 했지만 개막엔트리 등록은 무리다. 또 선발후보 안영명은 2군으로 내려갔다. 구위와 밸런스가 나빠 한 감독이 1군 기용은 무리라고 냉정하게 판단했다.

그런데 기존 선수들도 애를 먹인다. 송은범은 지난 21일 잠실 두산전에 등판하려고 했지만 한파로 인해 취소되면서 다시 확인하지 못했다. 앞서 등판 때 한 감독은 불만족스러웠다. 송은범의 경우 대체선발로 고민했지만 셋업으로 기용해야할지 그림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이태양도 물음표다. 지난해 8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돌아온 이태양은 20일 두산전에서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3피안타 1볼넷 4실점했다. 한 감독은 “맞더라도 승부를 해야하는데 정말 실망스러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뜯어보면 한화는 외국인 선발 듀오 외에 마운드의 곳곳에 물음표 투성이다. 신인 좌완 박주홍이 필승조의 한 축을 맡아야할 정도다. 마무리 정우람에 대해서도 한 감독은 “우람이까지 무리시킬 수 없다. 정우람은 무조건 1이닝씩 던지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들 큰 부상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누적된 피로를 확실하게 풀지 못하면서 구위하락의 기미가 적지 않다. 한용덕 감독은 부임 후 ‘건강야구’를 표명했지만 이미 내상을 입은 사람들에게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올 시즌 한화는 분명 가시밭길이다. 올 시즌 한화가 어떤 길을 만들어갈 지 한 감독의 미래가 궁금하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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