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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기대주' KIA 유승철, 이민우 보며 자극받은 사연은?

입력 : 2018-03-20 10:00:00 수정 : 2018-03-20 09: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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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민우형 보면서 ‘나는 뭘 하고 있나’ 반성했죠.”

운동선수에게 재활만큼 암울한 터널도 없다. 도무지 끝이 없을 것만 같은 지루한 시간의 연속이다. 경험이 적은 ‘신예’라면 더욱 길게 느껴졌을 터. 유승철(20·KIA)도 그랬다. 2017시즌 1차 지명으로 호랑이군단에 합류했지만,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2군) 3경기 등판에 그쳤다. 입단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오른쪽 팔꿈치 피로골절이 발견된 탓이다. 유승철은 지난 시간을 떠올리며 “어린 마음에 이러다가 야구인생이 끝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유승철은 조금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줄곧 포수로 활약하다 고교 3학년 시절 투수로 전향했다. 잠재력을 발휘하는 데에는 그리 큰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최고 148㎞에 이르는 빠른 직구를 바탕으로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섞어 상대 타자를 요리했다. 그러나 생각지 못했던 악재가 기다리고 있었다. 포수로 뛸 당시엔 쓰지 않던 근육을 쓰다 보니 몸에 무리가 간 것이다. 지난 시즌 유승철의 모습을 보기 어려웠던 이유다.

그래도 유승철은 해냈다. 착실히 재활과정을 마쳤고, 덕분에 올 시즌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유승철은 확실한 동기부여가 있었다고 말한다. 함께 재활했던 이민우다. 효천고 선배이기도 한 이민우 역시 2015년 1차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었으나,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그리고 지난해 드디어 1군 마운드에 선 이민우는 대담한 피칭으로 첫 경기에서부터 승리를 따냈다. 유승철은 “(이)민우형이 준비를 참 잘했다. 1군 무대에서도 호투하는 모습을 보며 자극을 많이 받았고, 그때부터 더 정신 바짝 차리고 운동했던 것 같다”고 웃었다.

이제 막 출발선에 선 유승철. 부푼 꿈으로 가득하다. “야구를 잘해서 올해는 TV(중계)에도 많이 나오고 싶다”고 운을 뗀 유승철은 “하나하나씩 목표를 이뤄가고 싶다. 첫 번째 목표는 개막전 엔트리에 드는 것이고, 다음은 큰 기복 없이 풀타임을 치르는 것이다. 마지막은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는 것”이라고 신나게 말했다. 5선발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선 “정말 영광이다. 하지만 지금은 당장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순서인 것 같다. 워낙 팀에 좋은 투수들이 많다. 경쟁을 치르다 보면 나 또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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