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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PO ‘오묘한’ 출사표… 태웅-진식-기원, ‘비수’ 숨긴 ‘알콩달콩’

입력 : 2018-03-15 15:57:16 수정 : 2018-03-15 15:5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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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하루에 3시간만 자면서 준비하고 있어요.”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3시간? 사람이야? 저는 푹 잡니다. 다만 자면서도 배구만 생각해요.”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

“나도 우승컵 들고 폼 좀 잡아 봅시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

‘도드람 2017~2018 프로배구 V리그’ 남녀부 챔피언을 가릴 플레이오프(PO)가 서막을 알린다. 전쟁을 앞둔 남녀부 각각 3개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는 15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출사표를 던졌다.

전쟁을 앞둔 수장들의 표정은 비장함보다 오히려 여유가 흘러넘쳤다. 특히 남자부 감독들은 서로를 견제하는 듯 웃는 얼굴로 농을 던지며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나 배구 코트의 승부사로 꼽히는 이들은 저마다 비수를 숨겼다.

시작은 정규리그 정상에 오른 현대캐피탈의 최태웅 감독이었다. 챔프전에 직행한 최 감독은 ‘하루에 몇 시간을 자면서 PO를 준비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어나서 배구를 보고, 자기 전에도 배구를 본다. 하루에 3시간 자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자 최 감독과 함께 삼성화재에서 함께 코트를 누볐던 1년 선배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3시간만 자고 어떻게 일을 하느냐. 그게 사람이냐”라고 농을 던지더니 “잠은 푹 자야 한다. 다만 자면서도 배구 생각만 하고 있다”고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던졌다.

까마득한 후배 지도자들의 티격태격을 지켜보던 정규리그 3위 대한항공의 박기원 감독은 “나는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는데 온종일 배구만 생각한다”며 “나도 우승컵 들고 폼 한번 잡아보자”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들의 웃음 섞인 견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최 감독은 챔프전 맞대결 상대로 원하는 구단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최근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자, 대답하기 힘든 질문”이라며 “생각 같아서는 두 팀이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서, 그냥 현대캐피탈이 우승하는 걸로 끝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신 감독은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최 감독은 바라봤고, 이에 박 감독도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나도 이해가 안 가는데, 집에 가서 생각해보겠다”고 답해 다시 웃음 폭탄을 터트렸다.

1년 선배 신 감독의 견제에 당하기만 할 최 감독은 아니었다. 원하는 챔프전 상대를 눈빛으로 표현해 달라는 질문에 박 감독을 향해서는 눈을 질끈 감았고, 신 감독에게는 날카로운 눈으로 째려봤다. 이에 신 감독은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플레이오프는 한 시즌 농사의 결실을 보는 중요한 일정이다.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한다는 말도 있다. 우승 기회를 눈앞에 둔 수장들은 알콩달콩 신경전에 날 선 칼을 품고 있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왼쪽부터)이 15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 열린 ‘도드람 2017∼2018 프로배구 V리그’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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