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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결말…그들에겐 멀기만 했던 ‘봄 배구’

입력 : 2018-03-07 06:10:00 수정 : 2018-03-07 09: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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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그들에게 ‘봄 배구’는 멀기만 했다.

‘봄 배구’ 초대장이 모두 발송됐다. 수신자는 현대캐피탈, 삼성화재, 대한항공이다. KB손해보험, 한국전력, 우리카드, OK저축은행은 탈락의 쓴 잔을 들이키며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최하위 OK저축은행은 일찌감치 순위싸움에서 밀려난 경우. 팀 역대 최다인 9연패에 빠지는 등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KB손해보험, 한국전력, 우리카드는 기대가 컸기에 아쉬움도 크다. 나름대로 전반기를 잘 마쳤지만, 정작 후반기 스퍼트를 올리는 과정에서 힘이 빠졌다.

마지막까지 실낱같은 희망을 놓지 않았던 KB손해보험은 가장 허탈한 기분일 터. KB손해보험은 2010~2011시즌 이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KB손해보험은 환골탈태를 선언, 변화를 꾀했다. 권순찬 수석코치가 지휘봉을 잡았고, 팀 프랜차이즈 스타 김요한을 트레이드로 내줬다. 연고지도 구미에서 의정부로 옮겼다. 최악의 오심(지난해 12월 19일 한국전력전) 속에서도 꿋꿋하게 버텼지만, 경험 부족으로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한국배구연명(KOVO)컵 정상에 올랐다. 자연스레 다가올 V리그에 대한 희망도 그 어느 때보다 컸다. 그러나 시즌 내내 ‘부상 악재’로 울어야 했다. 강민웅을 시작으로 서재덕, 윤봉우 등이 잇달아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호건, 김인혁 등 새로운 얼굴들의 분전으로 한때 5연승을 내달리기도 했지만, 봄 배구 문턱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쌍포’ 전광인과 펠리페 안톤 반데로(등록명 펠리페)에게로 부담이 가중됐고, 결국 일찍 지쳐버리고 말았다.

우리카드의 약점은 센터였다. 박상하(FA이적·삼성화재)와 박진우(입대)의 공백을 끝내 메우지 못했다. 시즌 초반 기대를 걸었던 구도현은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했고, 조근호 역시 발목인대를 다치고 말았다. 특히 2월은 그야말로 악몽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2월 치른 6경기에서 전패를 당하며 속수무책으로 흔들렸다. 득점 1위, 서브 1위, 공격 4위 등 강력한 외인 크리스티안 파다르(등록명 파다르)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장충에는 올해도 봄이 오지 않았다.

OK저축은행은 2년 연속 순위표 맨 아래에서 머물렀다. 창단 2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영광은 잊은 지 오래다. 시즌 초반부터 엇박자가 났고, 전체 1순위로 영입한 외인 브람 반 덴 드라이스(등록명 브람·벨기에)를 교체하는 강수를 뒀음에도 한 번 가라앉은 분위기는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심지어 교체 멤버로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은 마르코 페레이라(등록명 마르코·포르투갈)가 적응에 애를 먹으면서 상황은 더 악화됐다. 철저한 자기반성이 필요하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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