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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바뀐 외인 제도… 팬심도 떠나간다

입력 : 2018-03-06 10:34:02 수정 : 2018-03-06 10:3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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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한 가지는 확실하다. 팬들은 원하지 않는다.

프로농구연맹(KBL)이 지난 4일 이사회를 열어 다음 시즌 외인 제도를 변경하기로 했다. 기존의 트라이아웃 제도 대신 자유계약으로 다시 바꿨고 장신선수는 200㎝, 단신선수는 186㎝의 신장 제한을 적용한다. 세부 규정은 다음 시즌 적용 후 장단점을 분석해 보완할 예정이다.

어떤 제도든 장단점이 있기 마련. 그러나 이번 제도는 단점부터 벌써 눈에 훤히 보인다. 현장도 원하지 않았다. 애초 일부 구단을 제외한 대부분의 구단이 외인 신장 제한을 아예 폐지하자는 목소리를 냈지만 KBL은 ‘흥행을 위해서’라는 김영기 총재의 목소리 하에 기존 주장을 밀어붙였다.

그런데 바뀐 외인 샐러리캡(두 선수 합쳐 70만달러, 단 한 선수에게 50만달러 이상 불가)으로 과연 뛰어난 ‘단신 테크니션’이 KBL에 올 수 있을까. 분명 뛰는 시간은 장신 외인이 주를 차지할 텐데 낮은 몸값을 가진 단신 외인이 화려한 테크닉으로 KBL이 원하는 빠르고 득점이 높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무의미한 트라이아웃을 폐지했다는 점은 칭찬할 부분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을 빼먹었다. 팬이다. 모든 프로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하고 우선시 돼야할 요소다. 그런데 벌써 외인 제도 관련 기사에는 팬들의 부정적인 목소리가 주를 이룬다. 제도가 바뀌어도 너무 자주 바뀐다. 가뜩이나 농구는 룰이 다양하고 복잡한 스포츠다. 그런데 제도마저 오락가락하면 라이트팬들을 유입시키고 몰두하게 만들기 쉽지 않다. 심지어 세부 규정을 다음 시즌 후 또 바꿀 예정이란다.

애초 기존의 장·단신 제도도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제도라 부르기 어렵다. 2015-2016시즌부터 시행된 장단신 제도는 조 잭슨(전 오리온), 키퍼 사익스(전 인삼공사) 같은 소수의 테크니션만 주목을 받았을 뿐, 대부분의 구단이 언더사이즈 빅맨을 활용하면서 기존의 취지도 빛이 바랐다. 관중이나 시청률이 늘어난 것도 아니다. 장단신 도입 첫 해 평균 3471명이던 관중 수는 이듬해 3083명으로 줄었고, 이번 시즌에는 5일까지 2792명에 그친다. 유료 관중은 조금 늘었지만, 전체적인 파이는 큰 변화가 없다. 이번 시즌 전반기 프로농구 시청률도 채 0.2(0.190)%를 넘기지 못했다. 최근 5시즌 가운데 최저다.

과연 KBL은 이번 결정을 팬을 위한 선택이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club1007@sportsworldi.com 

인삼공사 데이비드 사이먼(203cm)은 다음 시즌부터 볼 수 없다 

사진=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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