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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3-04 09:43:21, 수정 2018-03-04 10:12:13

    [미야자키 현장] 팔순 바라보는 김성근, 아직 현장에서 배운다

    • [스포츠월드=미야자키 권기범 기자] 70세를 뜻대로 행해도 어긋나지 않는다는 고희(古稀)라고 표현한다. 그 이상을 넘어 딱히 표현할 말도 없는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여전히 깨닫고 배운다. 바로 김성근(76) 전 한화 이글스 감독이다.

      지난 1일이었다. 두산은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와 구춘대회 연습경기를 치렀다. 미야자키시가 이 지역에 캠프를 차린 일본 프로팀과 두산을 초청해 여는 연습경기 리그다. 매년 두산은 필수적으로 참가한다.

      낯익은 얼굴이 있었다. 한화 감독직에서 물러난 김성근 전 감독이 소프트뱅크 코치 고문으로 나타났다. 코치고문은 코치를 지도하고 육성하는 자리로 소프트뱅크가 김성근 전 감독의 경력과 경험을 인정했다는 의미다. 1월말 김성근 고문은 일본으로 떠났다.

      재미있는 점은 김성근 고문의 현 상황이다. 김 고문은 “위치 자체가 감독이 코치에게 조언하는 게 아니다. 그런 부분에서 당황스러웠다”며 “감독은 코치에게 이런저런 지시를 할 수 있지만 이 보직은 말투와 타이밍에서 굉장히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무슨 의미일까. 이젠 감독이 아닌 ‘고문’이라는 의미다. KBO리그 7개 구단 감독직을 맡으며 한국프로야구에선 김성근 고문을 편하게 대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커리어를 떠나 나이로도 한국 문화는 예의를 갖추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일본은 다르다. 나이와 상관없이 자신의 보직과 위치에 따른 행동이 중요하다.

      특히 소프트뱅크는 일본 구단 중에서도 보직별 업무가 철저한 것으로 유명하다. 김성근 고문이 선수 등에 조언을 했다가 한참 어린 프런트에 제지를 당한 적도 있다. 이런 면에서 김고문은 깜짝 놀랐고 당황했지만 또 한번 느꼈다. 김 고문은 “감독은 하고 싶은 대로 하지만 여기서는 아니다. 어색했지만 지금은 괜찮다”고 말하면서 “시스템 편성회의에 40명이 들어가는데 우리나라는 10명 정도”라고 한국과 일본 구단의 운영과 철저한 분담에 차이가 크다고 오해려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런 자리가 불편할 수도 있지만 김 고문의 얼굴은 환했다. 하루 세 끼를 챙기고, 생활도 일정하다. 현장에서 만난 야구계 인사는 “감독이 스트레스가 얼마나 심한가, 얼굴이 좋아지셔서 다행”이라고 웃었다. 김 고문은 아직도 현장에서 배우고 있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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