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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엿보기] 애리조나의 이상 저온이 다저스 스프링캠프에 미친 영향

입력 : 2018-03-01 13:03:00 수정 : 2018-03-01 10: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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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글렌데일(미국) 이지은 기자] “애리조나의 겨울은 원래 이렇지 않아요.”

미국 애리조나는 메이저리그 15개 구단이 모여 봄 전지훈련을 치르는 지역이다. 미국 남서부에 위치한 주 가운데서도 멕시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최남단으로, 한겨울에도 반소매 차림이 당연할 정도로 날씨가 따뜻하다. '캑터스 리그(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팀들이 치르는 시범경기)'가 7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올해 관중석 풍경은 사뭇 다르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구역에서도 반소매를 입은 사람들을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그동안 애리조나를 제집처럼 드나들었던 텍사스 클럽하우스 매니저도 “원래 여긴 일교차가 크다. 저녁은 이 정도로 쌀쌀하긴 했지만, 낮 기온은 정말 이상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8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시 기준 텍사스-화이트삭스전이 열렸던 캐멀백 렌치의 기온은 59℉(15℃). 이 지역의 2월 평균 낮 기온은 72℉(22℃)다. 

같은 시간 류현진은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피오리아 구장에서 치러진 샌디에이고와의 연습 경기에서 선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었다. 새로 장착한 구종 ‘투심’을 타자들에게 시험할 수 있는 첫 무대였지만, 실전 기회는 다음으로 미뤄졌다. 감기로 인해 등판 불허령이 떨어졌기 때문. 당일 오전에 갑작스럽게 발표가 이뤄지면서 류현진의 등판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직접 찾은 한국 기자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날부터 시작해 5일 간격으로 이뤄질 예정이었던 류현진의 다음 등판일도 미지수가 됐다.

이상 저온의 여파는 비단 류현진에 그치지 않았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발표에 따르면 약 25명의 선수가 같은 증세로 귀가 조처 됐다. 전날까지만 해도 대부분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던 선수 중 약 절반이 하루아침에 집단 증세를 보인 상황. 27일 텍사스전과 28일 샌디에이고전 선발 라인업에 모두 이름을 올린 건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 중견수 작 피더슨 정도였다. 2018 다저스 스프링캠프는 전례 없는 ‘감기와의 전쟁’을 치르게 됐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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