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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현장메모] 정성곤 이탈 나비효과, kt 2차 캠프 경쟁 불붙는다

입력 : 2018-02-26 05:30:00 수정 : 2018-02-26 10:4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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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샌버나디노 이지은 기자] “세진아, 스스로 극복해봐!”

지난 25일 미국 마이너리그 연합팀과 평가전이 열렸던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 샌 마뉴엘 구장, 이날 kt의 두 번째 투수로 나서서 3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박세진(21)은 4회 들어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선두타자가 행운의 내야안타를 얻어간 것이 젊은 투수에게 주는 여파는 볼넷, 몸에 맞는 공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러자 경기장 곳곳에서 돌아가면서 큰 소리가 났다. 내·외야에서 출전 중인 선수들, 더그아웃에 있던 야수들, 심지어 포수 뒤 관중석에 모여있던 투수들도 동시 다발적으로 “공 좋다”, “자신 있게 해라”, “스스로 극복해라” 등 각기 다른 응원의 목소리를 냈다. 2사에서 2실점 한 뒤에도 주자로 1,2루를 채우며 고개를 떨궜던 박세진은 다시 이를 악물었다. 결국 다음 타자에게 삼진을 잡아내며 기어이 제 손으로 이닝을 마쳤다. 팀원들에게서는 다시 한 번 아낌없는 환호와 박수가 나왔다.

이는 kt의 젊은 투수들의 달라진 오기를 증명하는 장면. 곧 정성곤 이탈이 가져온 나비효과이기도 하다. 지난해 26경기 3승12패 평균자책점 8.11을 기록하며 꾸준히 경험을 쌓은 정성곤은 올 시즌을 앞두고도 가장 유력한 토종 선발진 후보로 꼽혀왔다. 하지만 애리조나 1차 캠프에서 왼쪽 어깨 통증이 시작되면서 2차 캠프를 앞두고 중도 귀국했다. 김진욱 kt 감독은 “증상 자체가 심한 건 아닌데 그동안 아프지 않았던 부분이었다. 선수 본인이 불안해하고 있기 때문에 서두르는 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라며 빨라야 5월을 복귀 시점으로 잡았다.

2년 차의 성장세를 기대했던 김진욱 kt 감독으로서도 소식. 그러나 이왕 일이 벌어진 이상 밝은 쪽으로 바라보려 했다. “어차피 성곤이가 있으나 없으나 우리 젊은 투수들의 경쟁은 해야 할 일이었다”라고 웃던 김 감독은 “고영표는 물론 주권, 류희운, 배제성 등 모두 마찬가지다. 젊은 선수들은 특히 훈련할 때와 타자들을 놓고 직접 던질 때가 다르다. 2차 캠프에 예정된 연습경기를 통해 끝까지 지켜보겠다”라고 더 뜨거운 경쟁을 예고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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