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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분만 뛰어도 21득점' 우리은행 김정은, 무릎 통증에도 빛난 존재감

입력 : 2018-02-23 06:00:00 수정 : 2018-02-22 20:5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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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구리=이재현 기자] “의지가 강하다 못해 독한 선수입니다. 그래서 농구를 잘 하나 봐요.”

우리은행은 22일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과의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88-61(31-16 19-14 15-15 23-16)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즌 27승(5패)를 기록한 리그 선두 우리은행은 2위 국민은행과의 격차를 2경기 반차로 벌렸다.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는 ‘2’로 줄어들었다. 오는 25일 국민은행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한다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다.

반면 최하위 KDB생명은 시즌 27패째(4승)를 당했다. 단일 시즌 최다 연패 기록은 18까지 늘어났다.

이날 경기의 수훈 선수 중 한 명은 우리은행의 주전 포워드 김정은(31)이었다. 경기 내내 21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준수한 성적이 나왔지만 사실 김정은의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다.

시즌 개막부터 좋지 않았던 오른쪽 무릎의 상태는 경기를 거듭하며 더욱 악화됐다. 시즌 종료 후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김정은은 무릎 부상 이슈가 대두되는 것을 무척 싫어한다. 부상을 핑계 삼아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생애 첫 우승을 향한 갈증 역시 통증을 견뎌내며 뛰고 있는 또 다른 이유다. 고지가 눈앞에 다가왔는데,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다는 것이 김정은의 설명이다.

김정은의 강한 의지 앞에선 무릎 통증도, KDB생명도 적수가 되지 못했다. 1쿼터에만 3점 슛 한 개를 포함해 10점을 몰아친 김정은을 앞세워 우리은행은 1쿼터에만 무려 31점을 적중시켰다. 경기 초반부터 점수 차는 15점 차에 달했다.

2쿼터에 숨을 고른 김정은은 후반에만 3개의 3점 슛을 추가하며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단 27분 59초 만에 21점을 낸 김정은은 고효율 활약으로 체력까지 비축하는 무형의 성과도 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김정은을 가리켜 ‘독종’이라고 표현했다. 평소 소속팀 선수들을 혹독하게 조련하는 것으로 유명한 위 감독에게도 김정은의 투혼은 깊은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성적까지 내주니 감독에게 무척 고마운 선수가 아닐 수 없다. 김정은의 투혼이 결실을 보기까지는 이제 단 2경기만이 남아있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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