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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현장] 영화보다 독했던 현실, 풍자로 그려낸 '게이트' 통할까

입력 : 2018-02-19 14:16:14 수정 : 2018-02-19 14:5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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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영화보다 더 독했던 현실을 ‘게이트’가 코믹하게 풀어낸다.

영화 ‘게이트’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19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임창정 정려원 정상훈 이경영 김도훈과 신재호 감독이 참석했다.

‘게이트’는 변두리 동네의 한 아파트에 모인 타고난 설계자 백조, 기억상실증에 걸린 전직 검사, 한물간 금고털이 기술자, 프로연기파 도둑, 미스터리한 훈남 해커 등 우리의 일상에서 만나볼 수 있는 캐릭터들이 의도치 않게 게이트를 건드리게 되면서 일어나는 사건을 그린 범죄코미디.

무엇보다도 2016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최순실 국정농단’을 모티브로 한 것으로 알려져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날 신 감독은 “작년부터 사회가 뒤숭숭해지면서, 취업이나 장사도 안 되고 경기도 안 좋다고 해서 유쾌한 상상을 한 번 해봤다. 비리를 저지른 갑들의 금고를 터는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보자고 했다. 그렇게 해서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나 영화를 기획하던 중 사건이 터졌다고 설명하며 “영화가 현실보다 더 볼거리가 있어야 하는데, 당시에는 뉴스가 영화보다 재밌어서 내가 들고 있던 시나리오가 시시해보이더라. 그래서 풍자적으로 가자고 생각했다. 평소 만평을 좋아해서 보는데 한 번 이런 만평 느낌의 블랙코미디를 만들어 보자 해서 만들게 됐다”고 소재를 코믹하게 풀어냈음을 전했다.

그러나 국가적으로 큰 사건이었던 만큼, 이를 대중 앞에 선보이는 데 있어 부담도 있었다고. 사고로 기억 상실증에 걸린 전직 검사 규철 역을 맡은 임창정은 “감독님이 처음에 이 시나리오를 줬을 때 조금 다른 케이퍼 무비 느낌이었는데 다시 시나리오 리뷰를 부탁해 읽었더니 노골적으로 그때 당시 있는 사건들, 큰 사건들이 담긴 게 몇 장면 있더라”며 “그런데 그걸로 이 영화를 만들면 무리도 있고, 앞으로 이 감독님이 영화를 다시는 못할 수 있겠다 생각이 들어서 동생으로서 의견을 나눴다”고 시나리오를 조금씩 수정해 왔음을 밝혔다.

그럼에도 영화 속에서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극중 최순실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를 연기한 정경순의 모습이 실존 인물과 유사한 특징을 지닌다던가 최유라의 이대 입학 비리 뉴스를 연상시키는 장면 등으로 사건에 대한 풍자를 보여줄 예정이다.

현실보다 시시했던 시나리오에서 시원한 풍자 코미디로 탈바꿈한 ‘게이트’가 과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28일 개봉.

kwh0731@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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