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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KB손해보험, ‘새역사’와 ‘흑역사’ 갈림길에 서다

입력 : 2018-02-20 06:00:00 수정 : 2018-02-19 11: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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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봄배구’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에는 아련한 단어다. 아직 가능성은 있다. 지난 18일 의정부 안방에서 3위 대한항공을 셧아웃으로 완파했다. 6연승을 질주하던 대한항공은 KB손해보험의 센터진 이선규, 하현용에게 합작 22득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외인주포 알렉스의 23득점도 짜릿했다.

희망이 생겼다. 남자부 포스트시즌은 3∼4위간 승점차가 3 이내면 단판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이날 무너졌다면 단숨에 주저앉을 수 있었지만 반등의 디딤돌을 놓았다. 4위 KB손해보험(16승15패 승점 46)은 3위 대한항공(19승12패 승점 52)을 승점 6 차이로 쫓았다. 정규시즌 5경기를 남겨두고 있고 KB손해보험은 그 안에 승점 5 이상을 따라잡아야한다. 상위팀이 주춤한 상황이 이어지고 연승을 달린다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올 겨울 KB손해보험은 환골탈태를 선언하고 시즌을 맞이했다. 권순찬 수석코치가 지휘봉을 잡았고 간판스타인 김요한을 OK저축은행으로 트레이드했다. 연고지도 구미에서 의정부로 옮겼다. 그런 만큼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하고 그 결과물이 봄배구다.

물론 현재의 성적도 이른바 ‘흑역사’인 이전 6시즌과 비교가 안 된다. 정규시즌 36경기 동안 KB손해보험은 10∼14승을 전전했다. 가장 나은 시즌이 지난해 14승22패 승점 36 승률 0.389였다. 권순찬 체제에서는 31경기에서 이미 16승을 챙겼으니 결과라면 결과다.

간절하다. 2005년 V리그 출범 후 LG화재→LIG손해보험→KB손해보험으로 바뀌는 동안 단 세 번 경험한 포스트시즌이다. 마지막 기억이 2010∼2011시즌 4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슬픈 역사다. 그 이듬해부터 정규시즌 순위는 6-5-5-6-6-6위였다.

여기에 안주할 수는 없다. 권순찬 감독은 부임 출사표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꼽았다. 권 감독은 “봄배구만 나서면 터질 것 같다”고 말했다. 봄배구가 주는 효과는 크다. 권 감독의 시즌 목표인 패배의식을 지울 수 있다. 만년 하위권에선 선수들도 자포자기했고 어떤 격려나 질책도 통하지 않았다. 특효약은 직접 경험해보는 포스트시즌이다. 이제 KB손해보험에겐 시즌 명운을 건 5경기가 남았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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