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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1골이면 충분했다… 모두가 하나였던 ‘팀 코리아’

입력 : 2018-02-14 19:41:17 수정 : 2018-02-14 22:3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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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강릉·권영준 기자] ‘첫 출전, 3패 그리고 1골.’ 1골이면 충분했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은 모두가 하나였다.

새러 머리(30·캐나다) 감독이 이끄는 단일팀은 14일 강원도 강릉의 관동하키센터에서 치른 일본과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B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1-4(0-2 1-0 0-2)으로 패했다. 앞서 스위스(0-8), 스웨덴(0-8)에 패한 단일팀은 이날 패배로 조별리그 최종 3패로 토너먼트진출에 실패했다. 다만 이번 대회에서 역사상 첫 골을 기록하는 첫 발자국을 남겼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남겼다.

사실 의미가 있는 일본전이라고는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였다. 일본은 이미 세계랭킹 9위에 올라 세계 강호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앞서 일본은 스웨덴전에서 대등한 경기를 치르며 1-2로 패했고, 스웨덴을 상대로 1-3으로 지는 등 아시아 여자 아이스하키 최강자다운 면모를 선보였다.

하지만 단일팀은 “일본에는 지고 싶지 않다”고 의지를 불살랐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빙판 위에 오른 단일팀은 비록 패했지만,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골을 터트리는 투혼을 선보였다. 첫 골의 주인공은 귀화선수 희수 그리핀(30)이었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희수 그리핀은 하버드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듀크대 생물학과 석박사 통합 과정을 밟고 있는 재원이다. 그러나 아이스하키에 대한 애정이 누구보다 크다. 22살에 대학을 졸업한 뒤 뛸 팀이 없어 아이스하키를 그만둔 희수 그리핀은 캐나다 교포 2세인 박은정의 소개로 존재가 알려졌다. 이에 대한아이스하키협회가 2018 평창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영입 작전을 펼쳤다. 이에 2015년부터 초청선수 자격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고, 이날 값진 첫 골을 터트리며 한국 아이스하키 역사를 새겼다.

단일팀은 경기 시작 1분7초 만에 구보 하나에 실점을 허용하더니, 이어 3분58초에 오노 쇼코에 다시 득점을 내줘 0-2로 끌려갔다. 초반 실점에 무너질 법도 했지만, 단일팀은 포기하지 않았다. 일본은 이날 주전 골리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는 등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고, 초반 2득점에 다소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였다.

단일팀은 이를 놓치지 않고 일본을 몰아붙였다. 대등한 경기를 이어가던 단일팀은 2피리어드 9분31초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박윤정(마리사 브랜트)이 보드를 튕겨서 내준 패스를 희수 그리핀이 슈팅으로 연결했다. 빗맞은 슈팅이었지만, 오히려 일본 골리를 무너트렸다. 퍽은 빙판을 타고 골문을 열어젖혔다. 단일팀은 모두가 부둥켜안고 환호했다.

이후 동점골을 노렸던 단일팀은 막판 추가 실점으로 패했지만, 첫 올림픽 출전에 골을 터트리는 가치 있는 발자국을 남겼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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