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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해발 800m 넘는 산지에 치어리더가? 후끈했던 응원 열기

입력 : 2018-02-13 13:00:00 수정 : 2018-02-13 1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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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평창 이혜진 기자] “한국~ 가즈아!”

지난 12일 밤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 이날은 루지 여자 1인승 1, 2차 레이스가 예정된 날이기도 했다. 한국에선 ‘루지 여자 1세대’ 성은령(26)과 ‘독일출신 태극전사’ 에일린 프리쉐(26)가 출사표를 던졌다. 살갗을 에는 칼바람은 여전했지만(-12℃, 체감온도 -20.6°), 관중석의 열기는 날씨마저도 잊은 듯했다. 다행히 전날까지 무섭게 몰아치던 눈보라도 이날만은 잠잠했다. 덕분에 각국에서 온 응원단들은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분위기를 띄우는 모습이었다.

경기시작 약 30분 전, 어디선가 익숙한 음악소리가 들려왔다. 주인공은 치어리더 ‘드림팀’. 케이팝 음악에 맞춰 신나는 공연을 선보이고 있었다. ‘드림팀’은 10년 넘게 프로농구 SK의 응원을 이끌고 있는 팀이기도 하다. 해발 800m가 넘는 산지에서 치어리딩을 하는 것은 이들도 처음일 터. 이한글 치어리더는 “엄청 춥지만, 평창올림픽 붐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런 무대에 서게 돼 영광이다. 이렇게 외국인이 많은 곳에서 공연하는 것도 새롭다”고 말했다.

반가운 얼굴도 눈에 띄었다. 남자 루지 국가대표 임남규다. 이날만큼은 유니폼 대신 사복 차림으로 경기장을 찾았다. 태극기를 손에 들고 목청 높여 응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임남규는 전날 마친 1인승 경기에서 30위에 오른 바 있다. 마침 쉬는 날이라 현장을 찾았다는 임남규는 “직접 경기에 뛸 때도 떨렸지만, 이렇게 관중석에서 보니 더 조마조마한 것 같다”면서 “마지막까지 집중해서 실수만 안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관중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기본적으로 경기 자체가 빠르게 진행되는데다 다양한 볼거리까지 더해지니 지루할 틈이 없었다. 이 경기를 보기 위해 아침 일찍 대구에서 왔다는 한 40대 부부는 “너무 재밌다. 사실 루지에 관심이 많았던 것은 아닌데, TV로 남자 경기를 보고 궁금해서 직접 경기장까지 왔다”고 활짝 웃었다. 그러면서 “외국인들이 정말 신나게 응원하더라. 자기나라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에게 환호를 보내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이럴 줄 알았으면, 나도 응원도구를 좀 더 챙겨올 걸 그랬다”고 덧붙였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평창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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