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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2-12 09:21:00, 수정 2018-02-12 09:21:00

    마르코의 마음고생, 그래서 더 안타까운 OK저축은행

    • [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상황을 바꿔놓고 생각해보자. 경기가 잘 풀리지 않고 팀은 연패 중에 최하위다.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은 외국인 주포지만 어느새 팀내 입지는 줄어들었다. 요즘 마음 고생이 심한 OK저축은행 마르코 페레이라(등록명 마르코·31)의 얘기다.

      지난 9일 장충 우리카드전은 마르코가 오랜만에 환하게 웃은 날이다. 창단 최다연패인 9연패중인 상황, 팀 분위기는 최악이다. 그날 마르코는 23득점(성공률 65.38%)을 꽂아넣으며 셧아웃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올 시즌 서브득점이 통틀어 4개였는데 이날만 5개를 기록했다.

      외국인 라이트 마르코는 대체선수다. OK저축은행은 좀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자 트라이아웃 1순위로 뽑은 브람 반 덴 드라이스(등록명 브람)과 결별하고 12월1일 마르코를 새롭게 영입했다. 김세진 감독은 당시 “국내 선수들의 사기가 너무 떨어져있다. 리더 역할을 해줄 사람이 필요한데, 마르코가 카리스마 있고 마인드가 강한 친구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친동생이 KB손해보험에서 활약 중인 알렉스 페레이라였고 심적으로도 긍정적 효과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간이 흘러 돌아보면 만족스럽지 못했다. 어느새 김세진 감독은 신예라이트 조재성(23)에게 기회를 주곤 했고 마르코는 웜업존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김 감독은 한때 마르코를 원포인트 블로커로 투입할 고민까지 했다.

      그래서일까, 마르코의 마음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우리카드전 맹활약으로 취재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질문을 받은 마르코는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고 한다. 그동안 쌓인 속상함이 드러나는 장면이다.

      OK저축은행 구단 관계자는 마르코를 보면 속상함과 안타까움이 교차한다. 부진에 대한 아쉬움도 있지만 마르코가 ‘활화산’ 같은 동생 알렉스와 달리 한국문화와 잘 어울리는 젠틀맨이라는 점에서 잘해줬으면 하는 마음도 크다. 한 관계자는 “마르코가 언젠가 ‘내가 팀에 필요가 없는 사람인 것 같다’고 속상해하는 모습을 봤는데 마음이 아프더라”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 부진하면 팬들의 비난이 적지 않지만 본인도 답답할 터다. 어쩔 수 없는 냉정한 프로의 세계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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