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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끈이 풀어져도 의연하게~’ 민유라-겜린 “어쩔 수 없잖아요”

입력 : 2018-02-11 13:35:45 수정 : 2018-02-11 13:3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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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강릉 이혜진 기자] “정말 미치는 줄 알았죠.”

연기 시작 5초 만에 예기치 못한 문제가 생겼다. 민유라(22)의 상의 후크 하나가 풀려버린 것. 격렬한 동작들이 많은 탓에 의상은 살짝살짝 흘러내리기까지 했다. 충분히 당황스러울만한 상황. 하지만 민유라-알렉산더 겜린(24)은 멈추지 않았다. 특유의 카리스마 가득한 표정도 그대로였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민유라-겜린에게 팬들은 아낌없는 환호를 보냈다. 경기 후 만난 민유라-겜린은 “올림픽에서 이런 일이 생길 줄 몰랐다”며 호쾌하게 웃어 보였다.

민유라-겜린은 11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 아이스댄스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해 기술점수(TES) 24.88점에 예술점수(PCS) 27.09점을 합쳐 총점 51.97점을 받았다. 자신들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쇼트댄스 최고점인 61.97점엔 크게 미치지 못한 점수다. 민유라-겜린은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않는가. 그래도 팬들 응원 덕분에 힘이 났다. 개인전 때에는 의상을 잘 고쳐서 나오겠다”고 말했다.

“무서웠다.”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머릿속에선 오만가지 생각들이 지나갔을 터. 시합 때는커녕 연습 때도 겪어보지 못한 상황이었으니 당연했다. 민유라는 “마지막까지도 연기를 중단했다 다시 시작해야하나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연기를 펼치는 데에도 제약이 컸다. 민유라는 “아래쪽 후크에 문제가 생겼으면 그래도 괜찮은데, 위쪽이라 신경이 많이 쓰였다. (의상이 내려오지 않도록) 최대한 허리를 폈고, 손동작도 최대한 뒤쪽으로 가져가려 했다”고 밝혔다.

‘찰떡궁합’이라는 수식어가 그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민유라-겜린이다.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것은 아니지만 어느덧 눈빛만 봐도 서로에게 힘이 되는 존재가 됐다. 이날도 겜린은 계속해서 “괜찮다”며 민유라를 다독였고, 중간 중간 옷을 잡아줬다. “너무 시끄러워서 가끔씩 코치들에게 주의를 받기도 한다”고 뒷이야기를 전한 민유라-겜린은 “우리는 스케이트가 재밌고 좋아서 타는 것이다.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즐기려고 한다”고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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